【파리=AP/뉴시스】권성근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 첼시 팬들이 파리 지하철에서 흑인 승객을 상대로 인종차별 행위를 펼쳐 전세계 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까지 직접 나서 비난할 정도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당사자도 첼시 팬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문제를 일으킨 첼시 팬들은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최대 빅 매치로 꼽혔던 17일(현지시간) 열린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 경기의 원정 응원을 위해 파리로 왔다. S. 술레이만으로만 신원이 밝혀진 이 흑인 피해자는 르 파리지앵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첼시 팬들이 자신을 지하철 밖으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휴대폰을 분실했다며 18일 오후에야 이 소동이 촬영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술레이만은 자신은 영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첼시 팬들이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길"이라는 구호를 외칠 때 그 뜻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의 축구팬들은 피부 색깔 때문에 나를 지하철 밖으로 몰아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피해를 본 술레이만은 "사건 당시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 상황에서 나를 돕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모멸감을 느꼈지만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그 사건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나를 지하철 밖으로 몰아냈다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파리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며 영국의 수사관들과 공조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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