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12주기] ①그동안 쟁점과 해결과제는

기사등록 2015/02/17 11:45:21

최종수정 2016/12/28 14:35:42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지난 2003년 343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가 오는 18일 사고 발생 12주기를 맞는다.

 대구시민들은 매년 추모제를 지내며 당시 희생자들을 애도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족과 상인 간의 갈등,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추모사업 등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

 희생자 유족단체와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추모사업 등 그동안 풀지 못하고 있는 숙제들에 대해 대구시의 해결을 촉구했지만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하고,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를 위한 각종 추모사업 등을 전담할 공익재단 '2·18 안전문화재단'(가칭) 설립을 발표하면서 양 측간 오랜 갈등도 서서히 해결을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즉 유족 단체와 대구시의 오랜 갈등으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던 추모사업 등이 첫발을 내딛었으며,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 매년 반복되는 충돌과 풀리지 않는 추모사업

 매년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이 거행될 때마다 유족들은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 안전상징조형물(유족들에게는 추모탑) 참배 과정에서 인근 상인들과 충돌하고 있다.

 충돌의 이유는 간단하다.

 상인들은 추모공원이 아닌 곳에 유족들이 2009년 희생자 유골을 불법으로 암매장함에 따라 자신들의 생활권인 팔공산 동화사 집단시설지구가 추모공원화되면 생존권 등이 위협받게 돼 참배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팔공산추모공원화반대투쟁비상대책위원회는 유족 등에게 조형물 주변에 암매장된 유골을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유골 암매장 등의 사안과 별개로 이곳은 대구시가 유족들에게 약속한 추모공원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즉 추모행사는 유족들의 권리이니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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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희생자 유가족에게 지급하고 남은 성금 110억원으로 추진하기로 한 추모사업이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 지하철 참사는 대구의 아픔 '이제는 해결하자'

 대구의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는 팔공산에서의 참배 시 매년 반복되고 있는 유족과 상인들과의 갈등과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추모사업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참사 12주기를 맞아 각 희생자 단체 및 대구시간 해묵은 갈등이 봉합되고 남은 과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대구지하철참사대책위의 3가지 요구사안 중 대구시가 권 시장 추모식 참석과, 추모재단 설립 등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다만 매년 반복되고 있는 팔공산 안전테마파크 인근 상인과 유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대구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2009년 유족 일부가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 일대에 유골을 몰래 묻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인과 유족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라며 "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시간을 두고 양쪽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하지만 희생자 대책위는 대구시의 주장과는 다른 입장이다.

 윤석기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장은 "유골을 묻은 것은 대구시가 2009년 희생자대책위에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그러나 상인들에게 '추모공원 건립을 합의한 적이 없다' 고 거짓말을 해 갈등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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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참사 12주기] ①그동안 쟁점과 해결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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