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시신"…잇단 살인사건에 시민들 '충격'

기사등록 2014/12/23 17:50:01

최종수정 2016/12/28 13:51:27

【인천=뉴시스】함상환 최태용 기자 =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수원 토막살인 사건'에 이어 인천에서 여행용 가방 속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70대 노인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흉악범죄가 잇따라 발생,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7분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앞 길가에서 버려진 여행용 가방에 70대 할머니 시신이 담겨 있는 것을 고등학생 A(17)군 등 2명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 목과 우측 옆구리 등은 흉기에 모두 5차례 찔린 상처가 남아 있었고, 둔기로 1차례 머리를 맞은 흔적이 발견됐다.  또 부패 정도를 볼때 숨진지 며칠 안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는 인천 부평구에 살며 인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했으며, 지난 20일 오후 4시께 잔치집에 간다며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아 22일 오후 1시38분께 가족들이 가출 신고를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1시 3분 수원 고등동 팔달산 등산로에서 검정색 비닐봉지(가로 40㎝, 가로 54㎝)에 담긴 토막시신이 등산객에게 발견됐다.  2년전 귀갓길 여성을 납치 살해하고 시신을 처참히 훼손한 '오원춘 사건' 발생지와 불과1.2㎞ 떨어진 곳에서 또다시 토막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지난 4월부터 동거했던 김모(48·중국동포)씨였고, 계획된 범행이라는 사실이 차츰 드러났다.  피해자는 목이 졸려 숨졌다는 국과수 부검결과가 나왔고, 미리 범행을 마음 먹고 범행 장소를 물색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처참하게 훼손한 시신을 6곳에 나눠 유기할 때는 걷거나 택시를 이용했다. 이 모든 범행 과정을 재연했던 현장 검증 때는 어떤 죄책감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태연했다.  이처럼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남동구 간석동에 거주하는 이영훈(41·회사원)씨는 "매일 지나치는 길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시신이 발견돼 불안감을 느낀다. 기사를 접하고 아내에게 일찍 집에 들어오라고 당부했다"며 "젊은 남자인 나도 겁나는데 여자나 노인들은 얼마나 불안하겠나"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전영미(56·자영업)씨는 "흉악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사람을 만나기가 두렵다.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면 어떻게 살겠나. 경찰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구에 사는 김진숙(44)씨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사건을 접하고 나면 두려운 마음을 숨길수 없을 정도로 불안하다"며 "요즘들어 범행 수법도 잔인한 사건도 많아 걱정은 더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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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 시신"…잇단 살인사건에 시민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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