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AP/뉴시스】권성근 기자 = 칠레에서 여성 4명이 1973년 군사쿠데타 이후 정치범 수용소에서 성고문을 당했다며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독재 시대의 추악한 인권 유린의 실상이 드러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 여성 4명은 지난 5월 독재 시절 당했던 성고문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으며 이번 주 마리오 카로자 판사 앞에서 증언했다. 인류에 대한 범죄 전문가인 카로자 판사는 피해를 본 여성들이 수십 년 된 이 사건을 고발할 수 있었던 것은 칠레가 최근 국제인권협정에 서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정치범들을 상대로 저질러진 성폭행과 고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140년 된 형사법전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성들은 "그 이유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형량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뉴욕에서 교육자이자 사회 운동가로 활동하는 니에베스 아이레스(66)는 "우리는 칠레 정부와 사법 당국이 법을 바꿔 성고문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을 돕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1973년 쿠데타 당시 25세로 사회 운동가로 활동했던 아이레스는 아버지와 15세의 동생과 함께 투옥됐다. 아이레스는 1976년 석방된 후 망명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아이레스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성고문의 흔적인 DNA는 남아 있지 않지만 복부에 검에 베인 상처가 있고 가슴에는 면도기에 찔린 자국이 남아 있고 전기충격기 사용 등 고문으로 생식기에 부상을 입었다며 그 흔적의 일부를 판사에게 보여줬다.
이어 "군인들이 변태적인 성행위인 수간을 하게 만들었으며 자신을 침대에 묶은 뒤 아버지와 동생에게 자신을 성폭행하라고 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레스는 "아버지와 동생의 저항으로 가족으로부터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은 컸다"고 회상했다.
아이레스는 또 "군인들을 일렬로 세운 뒤 구강 섹스를 강요하는 등 성적 노리개 취급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레스는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지난 일이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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