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스타 이경수·최재림, 즐거운 오페라 도전기 '리타'

기사등록 2014/10/23 10:02:57

최종수정 2016/12/28 13:33:34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오페라 '리타'의 배우 최재림, 이경수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월 8, 9일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리타'는 공연장과 뮤지컬 배우들이 합심해 만들고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드라큘라', '지킬앤하이드'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양준모가 연출로 데뷔한다. 음악감독 박칼린의 제자로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가스파로, 일본 극단 사계 출신으로 뮤지컬 '고스트' 등에 출연한 이경수가 베페 역을 맡았다.  2014.10.22.   hyaline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오페라 '리타'의 배우 최재림, 이경수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월 8, 9일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리타'는 공연장과 뮤지컬 배우들이 합심해 만들고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드라큘라', '지킬앤하이드'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양준모가 연출로 데뷔한다. 음악감독 박칼린의 제자로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가스파로, 일본 극단 사계 출신으로 뮤지컬 '고스트' 등에 출연한 이경수가 베페 역을 맡았다.  2014.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배우 이경수(35)가 최재림(29)을 보고 냅다 소리지른다. 무릎을 꿇고 자신의 아내인 카페 '구타(GUTTA)'의 주인 '리타' 곁에 남아달라고 하소연한다.

 최재림 역시 이경수에게 매달린다. 자신을 기다리는 여자를 위해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호소한다. 이경수는 리타의 현 남편 '베페'다. 최재림은 리타의 전 남편 '가스파로'다. 두 남자는 결국 대결을 벌인다. 눈빛은 이글거리는데 가위·바위·보를 한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숫자를 맞추는 '제로 게임'도 벌인다.

 찌질하고 소심하지만 애잔한 이경수, 쿨한 듯하지만 허당인 최재림. 뮤지컬 '고스트'에서 악역 '칼 브루너'(이경수), 뮤지컬 '어쌔신'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한 '오스왈드'(최재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사람이지만 코믹한 연기에도 어색하지 않다. 멀찌감치 뮤지컬배우 양준모(34)가 웃으며 지켜보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지하 1층 구립예술단체 연습실. 뮤지컬스타들이 모여 있는 이 공간에서 쉴새 없이 웃음이 터졌다.  

 새 코믹 뮤지컬 연습이 아니다. '사랑과 묘약'과 '파보리테' 등으로 유명한 도니제티가 1840년께 작곡한 오페라 '리타'가 울려퍼진다. '테너' 이경수, '바리톤' 최재림이 진지해졌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바짝 긴장한다. 양준모는 두 배우 틈에 없다. 연출가로서 연습실 전반을 지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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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오페라 '리타'의 배우 최재림, 이경수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월 8, 9일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리타'는 공연장과 뮤지컬 배우들이 합심해 만들고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드라큘라', '지킬앤하이드'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양준모가 연출로 데뷔한다. 음악감독 박칼린의 제자로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가스파로, 일본 극단 사계 출신으로 뮤지컬 '고스트' 등에 출연한 이경수가 베페 역을 맡았다.  2014.10.22.  [email protected]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인 양준모·이경수·최재림이 첫 경험을 앞두고 있다.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과 손잡고 선보이는 오페라 '리타'로 설렌다. 유망한 성악도였던 양준모는 '리타'로 오페라 연출가로 변신한다. 이경수는 처음으로 성악에 도전한다. 성악과 출신인 최재림은 오페라에서 정식 배역이 처음이다.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표방한다. 등장인물이 세명에 불과하나 줄거리와 작품 구성이 탄탄하다. 기가 센 여인 리타와 함께 살지 않으려는 두 남자의 해프닝이다. 그간 대극장에서 선보였던 대형오페라 대신 살롱 오페라로 규모를 줄여 관객과 거리를 좁혔다. 

 양준모가 나서서 이경수·최재림은 물론 리타 역의 소프라노 장유리(33)를 섭외했다. 장유리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한국인 최초 박사학위 취득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성악가다. 그녀 역시 무대 위에서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맑은 영혼의 소유자 베페 역 이경수는 일본 극단 '시키' 출신으로 2005년 '라이온 킹' 한국 초연에서 주인공 '심바' 역으로 호평 받았다. '미스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가창력을 일찌감치 인정 받았다. 그러나 발성 자체가 다른 '리타'로 인해 "재미있는데 힘들다"고 웃었다. "제가 감히 할 작품이 아니다"라고 겸손해 하는 그는 "많이 배우고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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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오페라 '리타'의 배우 최재림, 이경수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1월 8, 9일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리타'는 공연장과 뮤지컬 배우들이 합심해 만들고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드라큘라', '지킬앤하이드'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양준모가 연출로 데뷔한다. 음악감독 박칼린의 제자로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가스파로, 일본 극단 사계 출신으로 뮤지컬 '고스트' 등에 출연한 이경수가 베페 역을 맡았다.  2014.10.22.  [email protected]
 "어릴 때부터 스리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노래를 들으면서 자라왔어요. 그래도 이렇게 본격적으로 성악을 노래하는 건 처음이죠. '드라이 아이스' 같이 노래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노래 부를 때 뮤지컬이 정서로 공유하는 반면, 오페라는 음악적으로 공유해야 하거든요. 연기를 하다가도 노래를 부를 때 이전 정서를 끊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자유로운 영혼의 사진작가 가스파로 역의 최재림은 오랜만에 전공을 살리고 있다. "재미있다"고 눈을 빛냈다. 그간 "뮤지컬을 하다보니 소리를 내는 것이 가벼워져 적응하는 것이 힘들다"면서도 무엇보다 작품 자체가 재미있어 연습이 즐겁다고 한다. "9월 초 대본 리딩만으로도 너무 웃겼어요. 내용 자체가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고 엉뚱한 코미디지만 몰입하다 보면 이해가 가더라고요."

 예쁜 외모의 장유리를 극 속에서 서로에게 떠미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장유리는 실제로 매력이 넘친단다. 이경수는 "세계에서 활약하시는 대단하신 분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영광", 최재림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눈을 돟그랗게 떴다. 충무아트홀 관계자는 "유리 씨가 연기 요소가 많은 작품은 처음이라 이경수, 최재림 두 배우에게 발음 등의 부분에 있어 많이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극 중에서는 티격태격하지만 현실에서는 살가운 형제 같은 이경수와 최재림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익히 서로의 '명성'은 듣고 있었다. "짧은 기간에 서로의 마음을 열어서 친해질 수 있었어요."(이경수) "알고 보니 압구정의 같은 센터에서 운동을 하시더라고요. 멀리서 지켜만 보면서 '와, 경수 형이다'라고 했는데. 이렇게 가까워지니 좋네요."(최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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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상훈 기자 = 오페라 '리타'의 연출을 맡은 양준모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배우 최재림, 이경수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11월 8, 9일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리타'는 공연장과 뮤지컬 배우들이 합심해 만들고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드라큘라', '지킬앤하이드'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양준모가 연출로 데뷔한다. 음악감독 박칼린의 제자로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가스파로, 일본 극단 사계 출신으로 뮤지컬 '고스트' 등에 출연한 이경수가 베페 역을 맡았다.  2014.10.22.  [email protected]
 두 사람은 무엇보다 '리타'로 오페라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다. 이경수는 "오페라가 재미있고 좋은 장르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공부도 되지만 많은 분들에게 이 좋은 걸 쉽게 선보일 기회라 기대가 커요"라고 말했다. 최재림 역시 "아직 오페라에 대해 부담이 많죠. 재미있고 쉬울 수도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해요"라고 기대했다.

 충무아트홀이 주최·제작을 맡았지만 연출과 배우들의 적극적인 주도로 연습이 이뤄지고 있다. 실력과 연습 과정은 프로지만 흡사 동아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그 만큼 적극적이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대학생이 된 느낌이에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계속 내고 있어요. 하하하."(이경수)

 상반기 최대 흥행작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창작의 재미를 본 충무아트홀이 하반기에 기대를 거는 작품이다. 벌써부터 내년 재공연 이야기가 나온다. 양준모는 내레이터 격인 도니제티 역도 맡는다. 음악감독 맹성연, 감수 이지혜, 드라마수퍼바이저 전미도, 극작 한지안, 한글가사 채한울·한지안, 무대디자인 최영은. 4만~6만원. 인터파크.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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