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히트텍'에 도전장…발열 내의 시장 '열낸다'

기사등록 2014/10/10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3:29:29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겨울철 최고 히트 상품으로 올라선 유니클로의 '히트텍'을 견제하기 위해 국내 속옷 브랜드들의 반격이 뜨겁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한발 빠르게 기능성 내의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히 최근 얇고 세련된 '발열내의' 열풍이 불면서 노년층 이외에도 젊은 층 겨울내의가 필수 패션 제품이 되고 있다. 국내 속옷·SPA브랜드들과 유통업체들도 한발 앞서 제품을 출시하면서 겨울철 기능성 내의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내의 시장은 2008년 일본 SPA '유니클로(UNIQLO)'가 '히트텍(HEATTECH)'을 출시하면서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내의는 옷맵시를 망친다는 이유로 20~30대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입기를 꺼려했던 아이템. 하지만 유니클로는 종전 내의와는 다른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히트텍으로 젊은 층들의 인식을 뒤바꿔 놨고, 소비의 주체로 끌어들였다.

 히트텍은 2011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3억장 넘게 팔렸다. 한국 판매량도 2010년 110만장, 2011년 300만장, 2012년 500만장 등 급증 추세다.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사를 맡고 있다.

 이러한 히트텍과 경쟁하기 위해 속옷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은 아웃도어 의류에서 쓰이는 첨단 체열반사 소재 '메가히트RX'를 적용한 '와우웜'(WOW WOM)' 시리즈를 출시했다.

 메가히트RX 소재가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을 다시 피부로 전달하고 외부 태양열을 증폭시켜 보온성을 극대화하는 기능성 겨울내의다. 기능성 내복 물량도 전년 대비 35%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상하의 세트 6만~8만원대.

 또 제임스딘의 '프리미엄 체열반사 세트'는 얇은 소재에 뛰어난 보온력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레포츠 활동 시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어깨, 옆구리, 허벅지 등에 절개 패턴을 적용해 자유로운 움직임을 돕고 활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비와이씨(BYC)도 지난해 대비 겨울 내의 출고량을 10% 가량 늘린 550억원어치의 상품을 쏟아낸다. 겨울철 인기상품 '보디히트' 제품력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물량은 지난해 대비 48%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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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방울은 국내∙외에서 '패셔니스타'로 이름을 알린 방송인 김나영을 전격 발탁했다. 내의를 단순히 추위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패션의 한 부분으로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올 겨울 주력 제품인 트라이 '히트업' 출고량도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확대하고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국내 SPA브랜드들도 내의 전쟁에 나섰다. 이랜드그룹은 스파오, 미쏘시크릿, 헌트이너웨어 같은 브랜드를 통해 발열 기능을 5% 이상 올린 신제품을 선보인다. 헌트 이너웨어는 올해 초 2번째로 선보이는 SPA 속옷 브랜드로 1994년 브랜드 론칭 20년 만에 가족형 속옷 SPA로 전환했다.

 베이직하우스는 올 겨울 웜에센셜의 스타일을 다양화하고 신성통상의 탑텐도 지난해 첫 출시한 온에어를 올해 50만장까지 물량을 늘려 내놓는다.

 유통업계도 경쟁업계보다 한발 빠르게 한겨울 보온내의를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PB(자체상품)제품인 기능성 보온 내의 '울트라히트'를 지난해보다 한 달 반가량 빠른 지난달 15일부터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기능성 보온 내의의 매장 전개가 빨라진 만큼 지난해보다 준비 물량을 3배 정도 늘렸다.

 이마트도 자체 SPA 브랜드인 데이즈를 통해 발열내의 '히트필'을 이달 초부터 판매 중이다. 이마트의 내복 매출은 내복 매출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5%씩 감소(전년 대비)했지만, 2012년엔 히트필의 선전 덕에 11% 뛰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최근 얇은 두께에 보온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내의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능성 내복의 물량을 전년대비 확대 출시하게 됐다"면서 "속옷전문기업으로서 자사만의 내의 디자인 기술력에 첨단 기능성 소재 및 기법을 적용한 신개념 제품을 선보이며 겨울내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상 소비자들은 '추석'을 가을의 정점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올해는 38년 만의 이른 추석 탓에 이미 가을의 후반부로 들어선 것으로 보는 '추석 착시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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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히트텍'에 도전장…발열 내의 시장 '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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