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으로 튼튼해지는 대구서남중

기사등록 2014/10/07 14:20:58

최종수정 2016/12/28 13:28:42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대구 서남중학교(교장 김선길)의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과 이를 위한 노력이 입시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학교 문화에 훈풍을 불러오고 있다.

 7일 국민생활체육회(회장 서상기)에 따르면 과거 서남중은 생계형 맞벌이 학부모가 많아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증가로 방과후 생활지도가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1년 전부터는 이런 고충들이 일소됐다.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

 서남중은 지난해 10월부터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단 한 차례도 열린 적이 없다. 교정은 늘 활기차고 학생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돈다. '운동이 공부다'는 학교장 철학을 바탕으로 체육활동을 생활화한 이후 큰 효과를 봤다.

 매주 화요일 1교시에 전교생 250여명이 함께 운동하는 것이 눈에 띈다. 학생들은 이 시간만큼은 영어와 수학 생각을 떨쳐도 된다. 교사들과 스포츠강사들이 담당 종목을 맡아 각자 선택한 1인1운동을 가르친다. 학교운동장과 강당을 활용해 배드민턴, 피구, 축구, 농구, 탁구, 댄스, 줄넘기 등이 열리며 학교 뒤편 둘레길을 활용한 걷기운동도 진행된다.

 이것만으로 모자라 서남중은 매일 60분씩 운동을 생활화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하거나 휴식시간 계단오르기, 방과후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동을 한 뒤 개인일지에 기록한다. 그 결과는 담임의 확인을 받아 모범적인 학생들은 시상한다.

 일주일에 한 번 가족과 함께 한 시간씩 운동하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도 서남중이 갖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체육담당 유진권(49) 학생부장은 "가족 간 대화시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부모와 함께 운동하면서 소통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운동한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다.

 서남중은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운동을 접목시키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특색사업 시간'을 활용해 연간 10시간(월 1회·금요일 6교시) 전교생이 줄넘기를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지역치어리딩협회와 협조해 댄스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열리는 요가교실도 인기가 좋다.

 분기에 한 번은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어울려 운동회를 한다. 일명 '서남가족 한마음 체육대회'다. 5월에는 세월호 참사로 취소됐지만, 7월15일에 개최한 바 있으며 오는 8일과 12월10일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동치료반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를 운영해 교화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운동을 매개로 학교와 학습에 녹아들게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현재 40여 명이 운동치료반에 소속돼 방과후에 다양한 운동 활동을 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교사들이 직접 인솔해 당구, 볼링, 등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서남중은 10월 말 서남가족 '팔공산 둘레길' 탐방과 12월 '장미올림픽'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운동프로그램과 함께 마음교육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봄에는 전교생이 정신건강박람회에 참가해 정신건강 자가측정을 받았으며 이달 중으로는 힐링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학생들의 장기자랑 이벤트인 셈이다.

 '사제와 함께하는 건강 명상'은 서남중이 자랑하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3교시에 학교 강당에서 전교생이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심신건강 관련 전문지도자가 직접 학생들을 돕는다.

 서남중은 이같은 노력 속에 올해 대구행복학교(건강힐링분과)로 선정됐다. 각종 운동프로그램은 대구교육청과 일선학교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선걸 교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하면서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는 운동프로그램이 최고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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