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뉴시스】권철암 기자 = 전북 김제시는 28일 세계적인 고대 저수지인 김제 벽골제와 일본 오사카(大阪) 사야마이케(狹山池) 저수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 저수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함께 추진되는 것은 축조에 사용된 토목 공법과 용도가 유사해 공동 보조를 맞출 경우 등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은 벽골제 제방과 기념비의 모습. (사진=김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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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고대산업유적인 수리시설 김제 벽골제(碧骨堤) 용수로가 균열과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붕괴 위험에 노출돼 대책이 요구된다.
동양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수리시설인 벽골제는 백제 비류왕 27년에 국책사업으로 축조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며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저수지 복원과 제방 농업용수로 이설 사업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걸림돌은 물론 가까운 미래에 벽골제 상실로 결론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뉴시스는 창사 13주년을 맞아 '오천년 농경문화의 아이덴티티(identity) 벽골제'를 기획해 붕괴 위험에 직면한 벽골제지구 농업용수로를 집중 조명해 봤다.
▲호남평야의 터주 벽골제 제방 핵심 부분 손상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쌀 수탈을 위한 호남평야의 경영이 조선총독부의 최우선과제로 떠오르며 총독부 후원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리조합사업이 진행된다.
1925년 전북지역에서는 동진수리조합이 결성돼 전북 동부에 운암제를 건설하고 그 물줄기를 김제와 정읍 두 개의 간선으로 나눠 호남평야를 관개하는 계획이 수립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새로 조성된 간척지인 광활을 포함한 김제 전역과 정읍 일부를 포괄하는 김제간선 조성에 2.5㎞에 달하는 벽골제 제방의 가운데를 파내어 간선 홈통으로 개조하는 사업이 이뤄진 것이다.
이를 통해 당시 1600여년의 세월을 버틴 호남평야의 터주 벽골제는 제방의 핵심 부분이 손상된 채 지금까지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의 용수로 기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동양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수리시설인 벽골제는 백제 비류왕 27년에 국책사업으로 축조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며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저수지 복원과 제방 농업용수로 이설 사업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걸림돌은 물론 가까운 미래에 벽골제 상실로 결론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뉴시스는 창사 13주년을 맞아 '오천년 농경문화의 아이덴티티(identity) 벽골제'를 기획해 붕괴 위험에 직면한 벽골제지구 농업용수로를 집중 조명해 봤다.
▲호남평야의 터주 벽골제 제방 핵심 부분 손상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쌀 수탈을 위한 호남평야의 경영이 조선총독부의 최우선과제로 떠오르며 총독부 후원으로 전국 각지에서 수리조합사업이 진행된다.
1925년 전북지역에서는 동진수리조합이 결성돼 전북 동부에 운암제를 건설하고 그 물줄기를 김제와 정읍 두 개의 간선으로 나눠 호남평야를 관개하는 계획이 수립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새로 조성된 간척지인 광활을 포함한 김제 전역과 정읍 일부를 포괄하는 김제간선 조성에 2.5㎞에 달하는 벽골제 제방의 가운데를 파내어 간선 홈통으로 개조하는 사업이 이뤄진 것이다.
이를 통해 당시 1600여년의 세월을 버틴 호남평야의 터주 벽골제는 제방의 핵심 부분이 손상된 채 지금까지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의 용수로 기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동양 최초·최대 규모의 수리시설인 김제 벽골제(碧骨堤) 용수로가 노후화에 따른 균열로 수년째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14.10.07. (사진= 김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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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벽골제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111호이자 동시에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가 관리운영하는 산업기반시설로서 김제간선이라는 이중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국가지정문화재와 산업기반시설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상반된 정체성이 병존하므로 현재 벽골제는 큰 난관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문제는 누수-붕괴가 용수로 붕괴에 그치지 않고 사적 붕괴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벽골제의 붕괴는 총 486건의 사적 중 유일한 산업유적이자 오천년 농경문화의 아이덴티티인 국가사적 벽골제를 영영 잃어버리는 것이다.
▲벽골제 복원사업 관리 주체 핑퐁 치는 관계부처
벽골제 용수로 관련 부처는 한국농어촌공사-농림축산식품부-문화재청, 그리고 관리위임주체로서 김제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일제강점기 동진수리조합 간선사업의 당사자로 당시 벽골제 훼손의 책임과 현재까지 기반시설로 활용한 책임이 귀속되는 가장 책임 있는 주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기반시설의 관리당국으로서 연관되며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관리주체로서 연관된다.
한국농어촌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곳 용수로의 노후에 따른 붕괴 우려에 대해 이렇다 할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용수로 이설은 문화재라는 측면에서 문화재청 예산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견해다.
국가지정문화재와 산업기반시설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상반된 정체성이 병존하므로 현재 벽골제는 큰 난관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문제는 누수-붕괴가 용수로 붕괴에 그치지 않고 사적 붕괴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즉 벽골제의 붕괴는 총 486건의 사적 중 유일한 산업유적이자 오천년 농경문화의 아이덴티티인 국가사적 벽골제를 영영 잃어버리는 것이다.
▲벽골제 복원사업 관리 주체 핑퐁 치는 관계부처
벽골제 용수로 관련 부처는 한국농어촌공사-농림축산식품부-문화재청, 그리고 관리위임주체로서 김제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일제강점기 동진수리조합 간선사업의 당사자로 당시 벽골제 훼손의 책임과 현재까지 기반시설로 활용한 책임이 귀속되는 가장 책임 있는 주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기반시설의 관리당국으로서 연관되며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관리주체로서 연관된다.
한국농어촌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곳 용수로의 노후에 따른 붕괴 우려에 대해 이렇다 할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용수로 이설은 문화재라는 측면에서 문화재청 예산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견해다.

【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동양 최초·최대 규모의 수리시설인 벽골제(碧骨堤) 용수로가 노후화에 따른 균열로 수년째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14.10.07. (사진= 김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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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농어촌공사와 농림부의 주장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며 용수로를 훼손한 책임은 지지 않고 회피만 하는 모양새로 용수로의 기능 정지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문화재청은 벽골제 발굴복원과 관련 지난 2014년까지 85억12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해 벽골제 사유지 매입과 주민 이주와 발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8년까지 161억8800만원을 투입해 발굴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관리주체로 위임받은 김제시는 문화재 원형복원사업으로 벽골제와 용수로를 분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용수로 우회 이설(3.8㎞)을 위해 415억원의 예산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관계부처간 떠넘기기가 발목을 잡고 있다.
더는 사적 벽골제에 대한 벽골제 용수로 이설의 문제를 관계 당국 간 상대측의 일방적 의무로 귀속시키며 붕괴 지속을 방관할 일은 분명 아니다.
하루빨리 당국 간 해당 당사자가 문제 해결을 위한 각자의 몫을 협의하는 테이블이 구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윤숙 학예연구사는 "더 이상 벽골제 용수로라는 현 상태의 지속을 멈추고 벽골제와 용수로를 분리해야 한다"면서 "서두르지 않는 다면 국보 1호인 숭례문 상실을 다시 반복해서 경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관리위임 주체인 김제시를 포함해 한국농어촌공사-농림축산식품부-문화재청은 더 늦어지기 전에 벽골제 용수로 이설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와 이를 집행할 수 있는 협업체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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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문화재청은 벽골제 발굴복원과 관련 지난 2014년까지 85억12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해 벽골제 사유지 매입과 주민 이주와 발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8년까지 161억8800만원을 투입해 발굴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관리주체로 위임받은 김제시는 문화재 원형복원사업으로 벽골제와 용수로를 분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용수로 우회 이설(3.8㎞)을 위해 415억원의 예산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관계부처간 떠넘기기가 발목을 잡고 있다.
더는 사적 벽골제에 대한 벽골제 용수로 이설의 문제를 관계 당국 간 상대측의 일방적 의무로 귀속시키며 붕괴 지속을 방관할 일은 분명 아니다.
하루빨리 당국 간 해당 당사자가 문제 해결을 위한 각자의 몫을 협의하는 테이블이 구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윤숙 학예연구사는 "더 이상 벽골제 용수로라는 현 상태의 지속을 멈추고 벽골제와 용수로를 분리해야 한다"면서 "서두르지 않는 다면 국보 1호인 숭례문 상실을 다시 반복해서 경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관리위임 주체인 김제시를 포함해 한국농어촌공사-농림축산식품부-문화재청은 더 늦어지기 전에 벽골제 용수로 이설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와 이를 집행할 수 있는 협업체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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