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부 광고 해주겠다 속여 돈만 가로챈 텔레마케터 덜미

기사등록 2014/09/29 11:29:32

최종수정 2016/12/28 13:26:12

【대전=뉴시스】문승현 기자 = 대전지방경찰청은 29일 전국 영세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전화번호부에 업소광고를 해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대전지역 텔레마케팅업체 대표 박모(48·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사진은 박씨 등에게서 압수한 전화번호부 책자. 2014.09.29.   younie@newsis.com
【대전=뉴시스】문승현 기자 = 대전지방경찰청은 29일 전국 영세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전화번호부에 업소광고를 해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대전지역 텔레마케팅업체 대표 박모(48·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사진은 박씨 등에게서 압수한 전화번호부 책자. 2014.09.29.  youni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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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문승현 기자 =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9일 전국 영세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지역전화번호부에 업소광고를 해주겠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대전지역 텔레마케팅업체 대표 박모(48·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다른 2개 업체 직원 김모(42·여)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대전 서구 괴정동 한 원룸에서 여직원 3명과 함께 전화음성자동녹음장치 등을 구비해놓고 전화번호부 광고사기를 벌인 혐의다.

 이들은 전국 주택가 등에 배포된 다른 업체들의 전화광고책자를 택배로 수거해 해당업체에서 새 책자를 만드는 것처럼 속여 광고비를 챙겼다.


 광고비를 주지 않는 영세업자들에겐 광고의뢰 녹취파일을 들려주며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 등 3개 업체는 지면광고크기에 따라 5만~30만원씩 비교적 소액의 광고비를 챙겨 10년간 피해자 3만1000명으로부터 25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피해자들에 광고를 권유할 때 해당지역에 1만~3만부의 책자를 배포하겠다고 약정했으나 실제론 광고를 의뢰한 피해자들에게만 택배로 책자를 보내는 수법을 썼다.


 한달평균 발행되는 책자는 180~250부, 인쇄비는 90만원인데 반해 월매출은 최대 2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텔레마케터로 일한 경력이 있어 업계사정에 밝은 이들은 관할기관에 전화권유판매업신고도 하지 않고 6개월에 한번씩 사업장을 옮기는 등 경찰추적을 피했다.

 경찰은 첩보 접수 뒤 이들 업체를 급습해 광고책자 500권, 영업장부 10권, 차명대포통장 20개 등을 압수했다.

 박정규 대전청 수사2계장은 "지역별 업종 전화번호부 제작은 KT(옛 한국이동통신)에서 광고의뢰를 받아 배부하는 방식이었으나 10여년 전 중단됐다"며 "전화번호부에 광고를 할 경우 사업장 소재지, 구청 신고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youni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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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부 광고 해주겠다 속여 돈만 가로챈 텔레마케터 덜미

기사등록 2014/09/29 11:29:32 최초수정 2016/12/28 13: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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