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율봉역 건물 89칸…충북향토문화硏 학술 토론

기사등록 2014/09/25 16:37:27

최종수정 2016/12/28 13:25:18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25일 오후 충북 충주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충북향토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26회 충북향토문화 학술대회에서 경기대 사학과 조병로 교수가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2014.09.25.   ksw64@newsis.com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25일 오후 충북 충주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충북향토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26회 충북향토문화 학술대회에서 경기대 사학과 조병로 교수가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2014.09.25.  [email protected]
1660년 '율봉도찰방해유문서' 확인
 율봉역 상당 규모 건물구조 짐작

【충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옛 율봉역(栗峯驛)의 역사(驛舍) 규모가 밝혀졌다.

 충북향토문화연구소(소장 이춘택)와 예성문화연구회(회장 김병구)는 25일 충주시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충북의 옛길'을 주제로 26회 충북향토문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경기대 사학과 조병로 교수는 '조선시대 충청지역 교통로와 역참 운영'을 주제로 한 기조 발표에서 최근 발굴한 '율봉도찰방해유문서(栗峯道察訪解由文書)'을 통해 청주 율봉역의 건물 규모를 파악했다.

 '율봉도찰방해유문서'는 1660년 1월28일 율봉역 찰방으로 제수받은 이구징(李耈徵)이 같은 해 3월15일 부임했다가 8월29일 교체되면서 10월12일 후임 찰방 윤모(尹某)에게 인수인계한 문서다.

 이 문서에 보면 1660년(조선 헌종1) 당시 율봉역의 건물 규모가 자세히 나온다.

 건물 구조는 기와집으로 상도(上道)와 하도(下道)로 나눠 볼 수 있다.

 상도에는 상방(上房) 8칸, 창고 3칸, 누상고(樓上庫) 3칸, 행랑 3칸과 4칸, 공수청(公須廳) 5칸 등이, 하도에는 상방 14칸, 하고(下庫) 3칸, 공수청대문(公須廳大門) 등이 있었다.

 이들 상·하도에는 모두 89칸의 건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율봉역은 율량지구 택지개발 당시 발굴조사에서 상당한 건물지 초석과 석렬, 연못지 등이 발굴돼 비교적 큰 규모의 역촌(驛村)이 형성됐던 것으로 보인다.

 율봉도찰방해유문서는 율봉도와 관련한 역지(驛誌)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역촌의 경관 구조를 어느 정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의가 있다.

 율봉도찰방해유문서에서는 율봉역(청주)을 비롯해 태랑역(진천), 시화역(청안·증평), 증약역(옥천), 회동역(영동) 등 충북지역 17개 역의 역마(驛馬) 보유 현황도 엿볼 수 있다.

 역마는 상등·중등·하등마로 나눴고 모두 134필이 있었다.

 조 교수는 "영남지역 등지에선 고대 도로 유구 조사와 발굴이 꽤 진행되고 있다"며 "청주·충주지역 등 중원문화원 내 역참·도로 유적 연구와 관련해 율봉역 복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범(음성향토사연구회)씨의 '조선시대 음성지역의 교통로 연구', 이규삼(영동향토사연구회)씨의 '영동의 길·도로·옛길·질', 류금열(제천내제문화연구회)씨의 '제천현과 청풍부의 관로와 영로 및 율도의 고찰', 어경선(예성문화연구회)씨의 '고지도를 통해 본 충주의 옛길' 등이 발표됐다.

 ◇용어 설명

 해유문서(解由文書)는 조선시대 관원의 교체 때 전임자와 후임자 사이에 인수인계하는 법률적 절차로 후임자에게 그 사무와 소관 물건을 인계하고 재직 중의 회계와 물품 관리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제도다. 해유를 받지 못하면 전직·승진 등에 제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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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율봉역 건물 89칸…충북향토문화硏 학술 토론

기사등록 2014/09/25 16:37:27 최초수정 2016/12/28 13: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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