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선이 유해조류 피해를 막는다고?'

기사등록 2014/09/04 11:15:00

최종수정 2016/12/28 13:19:27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피아노선이 비둘기 등 조류로 인한 악취, 소음 등을 막을 수 있을까. 엉뚱한 상상인 것 같지만 실제로 피아노선이 유해조류 피해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피아노선을 이용한 조류피해 방지시설을 개발해 성산1교와 서울역고가에 시범 설치해 효과를 검증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교량이나 고가 시설물 위에 가느다란 피아노선을 설치해 비둘기들이 앉으려고 왔다가 발로 줄을 잡을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이동케 한다는 간단하면서도 무릎을 치게 만드는 원리다.  

 그동안 교량 및 고가 아래에 서식하는 비둘기로 인해 도시미관 훼손 및 악취, 소음, 위생 등 시민생활 환경을 저해하고, 시설물 부식으로 유지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조류피해 방지를 위해 조류접근 방지망을 설치했지만 조류 서식의 주요지점인 배수관 등 면적이 좁은 구간에는 설치가 제한적이라는 문제, 시설물 접근 자체가 차단돼 안전점검이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다. 

 이같은 난맥상을 해결하게된 피아노선 활용은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 이종욱 주무관(43)의 머리에서 나왔다. 현재 특허청에 특허출원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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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선 조류피해 방지시설은 이미 지난 5월 실시한 '2014년 서울 창의상'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아 그 효용성이 입증됐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기존 방지시설의 단점인 미관 저해, 좁은 공간에서 설치가 어렵다는 점을 개선해 조류퇴치 효과 면에서 우수하다.

 비용면에서도 기성제품에 비해 약 50% 저렴해 예산절감에 기여했다.

 개발자인 이종욱 주무관은 "개발 당시 겨울이라 기성제품들의 설치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불편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피아노선을 이용한 방지시설을 개발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비둘기에게도 피해 없이 시민불편을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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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선이 유해조류 피해를 막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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