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AP/뉴시스】최현 기자 =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9살 소녀가 우지(Uzi) 기관총으로 사격 교습을 받다가 오발 사고로 교관을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변호사가 "비극적인 사고로 소녀의 가족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저지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케빈 월시는 2일 "소녀의 가족들은 사격교습 강사 찰스 배카(39)가 부상으로부터 살아남기를 계속 기도했었다"며 "비극적이고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교관의 가족들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알렉스 젠과 엘리슨 맥라클란은 휴가철을 맞아 딸을 데리고 애리조나주에 있는 라스트스톱 사격연습장에 데리고 가 사격연습을 시켰다. 소녀의 이름과 이들 가족이 사는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난생 처음 총기를 건네받은 소녀는 교관의 지시에 따르며 '단발 모드'로 총을 쏴 과녁에 명중시켰다. 그러자 교관은 총기를 '자동 모드' 바꾼 후 다시 소녀에게 총을 쏘게 했다.
아이가 연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관총의 반동을 이기지 못해 총구가 머리 위로 향했고 교관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용 헬리콥터가 배카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같은날 오후 사망했다. 총기를 들고 있던 소녀는 다행히 상처를 입지 않았다.
애리조나주 총기법상 18세 이상에게만 총기 사용이 허가되지만 부모나 인증 받은 교관이 동반할 경우, 18세 이하도 이용이 가능하다. 결국 이번 사고는 무혐의로 결론지어졌다.
모하비카운티 검찰 당국은 "이번 사고는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에게 총을 잡게 한 교관의 과실로 인해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녀와 부모는 과실이 없다"며 "부모는 강사가 자신의 행동을 알고 있다고 믿었고 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몰랐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사격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샘 새크라르도는 "아이의 부모가 사격연습장 규칙을 이해했었고 인근에 서 있었다"며 "딸의 사격연습 장면을 동영상으로 녹화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권리포기증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부모를 동반한 아이들의 사격 연습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규정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카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에 참전했던 육군 출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배카의 전 부인과 아이들은 "소녀와 부모에게는 전혀 악감정이 없다"며 오히려 아이가 충격적인 사고를 겪어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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