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행복]발에 뼈가 하나 더…'부주상골증후군' 조심

기사등록 2014/08/25 13:59:41

최종수정 2016/12/28 13:16:08

【서울=뉴시스】인체에는 총 206개의 뼈가 존재한다. 이 뼈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골격을 이루고 내장을 보호한다. 하지만 간혹 뼈가 한 개 더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뼈를 ‘없어도 되는 뼈’라는 뜻으로 부골(accessory bone)이라고 부른다. 원래 정상적으로 유합돼야 할 뼈가 선천성으로 접합하지 못해 생긴 것이 원인이다.

 부골은 대부분 발 안쪽에 있는 주상골(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뼈) 측면에 발생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부주상골증후군’이라고 지칭한다. 생소하지만 정상인의 10명 중 1명꼴로 부주상골을 갖고 있다는 연구가 있다. 물론 부주상골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상생활에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평생 별다른 이상 없이 생활하는 이들도 많다.

 다만 사고나 외상, 무리한 운동, 불편한 신발 착용 등 강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발목에 가해질 경우 부주상골이 제 위치에서 이탈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떨어져 나간 부주상골이 주변 골조직 및 인대와 충돌을 일으켜 염증을 야기하고 근력까지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행 시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낙상을 일으켜 지속적인 발목염좌의 원인이 된다. 심할 경우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후경골건’의 기능을 상실시켜 발모양까지 평발로 변할 수 있다.

 이는 부주상골 소유자의 태생적인 인체구조 때문이다. 원래 후경골은 정강이와 종아리 사이에서 내려와 주상골에 붙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부주상골이 있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인대가 특이하게 부주상골에 접해 있다. 이 때문에 부주상골 손상이 지속될 경우 이 후경골건이 이탈해 엉뚱한 곳으로 붙으면서 발바닥모양의 아치형태가 무너지게 된다.

 부주상골증후군이 발견되는 시기는 보통 12~14세 전후 성장기 때다. 특히 축구, 농구, 발레, 육상 같은 운동을 좋아하는 소아청소년들에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다행히 부주상골은 육안으로 어느 정도 식별이 가능하다. 발 안쪽 복사뼈 아랫부분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고 서있을 때 뒷모습을 보면 발뒤꿈치가 내측으로 약간 들어가 있다. 또 운동을 많이 한 후에는 복사뼈 아래쪽이 붉게 부어오르고 살짝만 눌러도 압통이 심해진다. 이후 X-레이를 이용한 검진을 통해 더욱 확실한 진단이 가능하다.

 만약 부주상골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부주상골의 이탈이 적고 주변조직의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진통제와 소염제를 비롯한 약물치료를 2~3주간 처방하면서 돌출된 뼈 부위에 깁스를 한다. 이와 함께 발바닥 중앙에 아치모양을 맞춰주는 특수깔창을 신고 당분간 생활한다면 대다수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칫 방치기간이 길다면 후경골건의 손상이 심해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 역시 이렇다 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불량해진 보행으로 인해 발뒤꿈치에 하중이 몰리면서 종골골두염 같은 2차 질환까지 앓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부주상골을 제거한 후 후경골근건의 파열부위를 봉합해 이를 다시 주상골에 연결해야 한다. 만약 주변 인대까지 손상부위가 크다면 새로운 인대로 이식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 4~6주가량의 깁스가 필요하다.   

 수술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의 발달로 수술 절개부위를 최소화하면서 더욱 섬세한 인대나 건의 봉합이 가능해졌다. 절개 역시 적다보니 출혈마저 적은 편으로 회복기간도 과거보다 빨라졌다. 청소년이나 고령자에게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간혹 부주상골을 제거한 후 운동능력이 약화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환자도 있다. 안심해도 된다. 부주상골은 원래 운동기능이나 관절가동성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축구선수 이천수 역시 과거 부주상골제거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박승준 부천하이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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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행복]발에 뼈가 하나 더…'부주상골증후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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