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배길재 사범, '태권도한마당-국내주먹격파마스터통합' 2연패

기사등록 2014/08/22 21:55:28

최종수정 2016/12/28 13:15:39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배길재(51·경기 안산) 사범이 '2014 세계태권도한마당'의 '국내 주먹격파 마스터 통합' 부문 정상에 오르며 한마당 2연패를 달성했다.  

 한마당 이틀째인 22일 경북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태권도 고수 9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부문 결선에서 배길재 사범은 신청한 기왓장 12장 중 10장을 격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장을 완파하며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던 배길재 사범은 장애를 극복하고 이 같은 쾌거를 이뤄 의미가 더욱 크다.

 배길재 사범은 군 복무 시절 불의에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무릎에 인공관절을 이식해야 했다. 이로 인해 양 다리의 길이가 차이가 나고 오랫동안 걷기가 어려운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상태다.

 안산시 태권도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 배 사범은 "내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안산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침체돼 있고, 모든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번 한마당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안산시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2012년 손날격파 마스터 통합 부문 우승자 김호진(54) 사범도 역시 10장을 격파했다. 하지만 경연규칙(격파한 수량이 동일할 경우 신청 수량이 많은 자를 우선으로 한다)에 따라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서병대(54·이상 세계무사회)·김용갑(52전남지방경찰청) 사범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왼쪽 팔목이 없는 장애를 태권도로 극복한 고복실(54·경기 고양시장애인체육회) 사범은 실수 탓에 4장 격파에 그쳐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주먹격파와 함께 한마당의 '백미'로 꼽히는 '국내 손날격파 마스터 Ⅰ·Ⅱ 통합' 부문 정상에는 추해광(53·무연회) 사범이 올랐다. 격파용 벽돌 16장 중 14장을 격파했다.

 하루 평균 3시간씩 격파를 수련하며 대회를 준비했다는 추해광 사범은 "자존심을 건 승부였다"며 "지난 5년 간 아버지께서 위암 투병을 하셔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지금은 나아지셨지만 아버지께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뜻으로 경연에 임했다"고 말했다.

 2011년과 2013년 이 부문 우승자로 세 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했던 배진복(54·대유회) 사범은 13장으로 2위에 머물렀고, 3위는 김원흥(51·경기 안산시)·신태균(54·대망태권도장) 사범이 공동으로 올랐다.

 세계품새선수권대회 7회(2006~2013, 2011 제외) 우승자인 서영애(53·전북 완주군청) 사범은 '국내 여자 공인품새 마스터 Ⅰ' 부문 정상에 등극했다.

 서 사범이 유단자 품새인 '태백'과 '천권'을 시연하자 관중석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서 사범은 "탄성소리를 듣고 너무 기쁘고 흐뭇했다"며 "단순히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만족감 보다 품새에 대한 관심인 것 같아 좋았다. 앞으로도 여느 대회와는 달리 태권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한마당이 더욱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반겼다. 

 한마당 셋째 날인 오는 23일에는 해외 위력격파(주먹, 손날), 국내, 해외 종합격파, 기록경연, 공인품새(복식, 단체), 창작품새, 태권체조 등이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한마당 사상 최초의 '태권갈라쇼'도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마련된다.

 올해 한마당은 국기원과 포항시의 공동 주최로 21~24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아시아 25개국, 유럽 11개국, 아프리카 5개국, 아메리카 9개국, 오세아니아 3개국 등 총 53개국 3359명이 참가, 총 12개 종목 59개 부문에서 경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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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배길재 사범, '태권도한마당-국내주먹격파마스터통합' 2연패

기사등록 2014/08/22 21:55:28 최초수정 2016/12/28 13: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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