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스위니 토드'에서 엽기적인 살인을 일삼는 '스위니 토드', '이블 데드'에서 우스꽝스러운 '제이크', '오페라의 유령'에서 한 여인을 짝사랑하는 '팬텀', '영웅'에서 나라를 위해 총탄을 쏘는 안중근 장군, '지킬 앤 하이드'에서 선악을 오가는 '지킬'과 '하이드'….
다소 일관성 없어 보이는 뮤지컬 출연 목록은 뮤지컬배우 양준모(34)이기에 가능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에 들어맞는다.
뮤지컬마다 부각되는 캐릭터이지만, 한 배우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오페라가수 출신으로 굵직한 음성이 매력적인 양준모는 그러나 저마다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양준모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해'와 '공감' 때문이다. 양준모가 내년 4월 도쿄의 1800석 규모 제국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연기할 '장 발장' 역은 그래서 안심이 된다.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그가 일본 현지를 이해시켰고, 공감을 샀다. 현지 유명 극단 '시키' 출신이 아닌 한국 배우로 일본 무대에 진출한 뮤지컬배우는 양준모가 처음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브로드웨이 배우 애덤 파스칼과 함께한 연말 콘서트를 통해 현지 관계자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인과 당시 공연을 본 이들의 추천으로 '레 미제라블' 오디션에 참가했고, 주인공인 장발장을 연기하게 됐다.
양준모가 장발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으로 예정됐던 '레 미제라블' 한국 라이선스 공연의 장발장 역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때 불과 만 27세였다. "당시 공연이 무산되면서 캐스팅 가능성 자체가 없어졌다"면서 "만약 맡게 됐더라도 후회했을 것 같다.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소 일관성 없어 보이는 뮤지컬 출연 목록은 뮤지컬배우 양준모(34)이기에 가능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에 들어맞는다.
뮤지컬마다 부각되는 캐릭터이지만, 한 배우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오페라가수 출신으로 굵직한 음성이 매력적인 양준모는 그러나 저마다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양준모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해'와 '공감' 때문이다. 양준모가 내년 4월 도쿄의 1800석 규모 제국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연기할 '장 발장' 역은 그래서 안심이 된다.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그가 일본 현지를 이해시켰고, 공감을 샀다. 현지 유명 극단 '시키' 출신이 아닌 한국 배우로 일본 무대에 진출한 뮤지컬배우는 양준모가 처음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브로드웨이 배우 애덤 파스칼과 함께한 연말 콘서트를 통해 현지 관계자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인과 당시 공연을 본 이들의 추천으로 '레 미제라블' 오디션에 참가했고, 주인공인 장발장을 연기하게 됐다.
양준모가 장발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으로 예정됐던 '레 미제라블' 한국 라이선스 공연의 장발장 역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때 불과 만 27세였다. "당시 공연이 무산되면서 캐스팅 가능성 자체가 없어졌다"면서 "만약 맡게 됐더라도 후회했을 것 같다.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 미제라블'을 제일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 손꼽아온 양준모는 "장발장을 우리에게 멀리 있는 위인 같은 사람으로는 그리고 싶지 않다"고 한다. "정말 옆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그가 한 일과 노력은 대단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해와 공감을 중시하는 그의 연기관이 묻어난다.
아직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그가 현지에서 충분히 소통하리라는 믿음이 드는 이유다. "언어에서 오는 한계가 있겠죠. 제 대사를 하는만큼 상대방의 대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공연을 해나가나면서 배우들과 소통하는데 깨닫는 것이 있어요."
자신과 함께 매니지먼트사 블루스테이지에 소속된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40)를 예로 들었다. 재미동포 2세인 마이클리는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다 지난해부터 한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다. 2006년 '미스 사이공'으로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을 때 '낯선' 한국어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특유의 공감 능력으로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내년 일본에 가면 제가 마이클 리 형과 똑같은 입장일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 형에게 조언을 많이 듣고 있어요. 겸손과 긍정의 에너지에 대해 배우고 있죠."
2004년 '금강'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양준모는 주연급 배우임에도 항상 주연만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2007년 세계에서도 이례적으로 어린 나이(만27세)에 스위니 토드 역을 맡았던 그는 '이블 데드' '스칼렛 핌퍼넬' '베르테르' 등의 뮤지컬에 기꺼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출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에서도 조연인 '반 헬싱'을 연기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뮤지컬 블루칩 김준수(27)와 함께 타이틀롤을 맡고 있는 뮤지컬스타 류정한(43)이 양준모와 함께 스위니 토드를 연기했다.
"제가 주인공만 고집했다면 더 많은 것을 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이블데드'를 선택한 건 제가 부족한 춤을 배우고 싶고, 코미디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대극장 뮤지컬 출연 뒤) 1년반 동안 소극장을 돌아다니니 내공이 많이 쌓이더라고요. 주연과 조연을 번갈아 맡다 보니 무대에서 오히려 잘 놀게 되더라고요. 조연은 주인공을 뒷받침해줘야 하니 무대 전체를 볼 수 있게 되죠. 2014년 8월 지금의 양준모는 제가 해온 것이 쌓여서 있는 거예요."
양준모에게 일본이 낯선 땅만은 아니다. 한국 뮤지컬 투어로 이미 현지 관객들을 만났고 팬들도 생겼다. 2005년 '겨울 연가' 투어, 2011년 '미녀는 괴로워'로 일본 투어를 돌았다. "이 공연들로 인해 저를 기억해주는 일본 분들이 있어요. 이번 공연을 통해 제대로 다시 인사드리고 싶죠."
아직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그가 현지에서 충분히 소통하리라는 믿음이 드는 이유다. "언어에서 오는 한계가 있겠죠. 제 대사를 하는만큼 상대방의 대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공연을 해나가나면서 배우들과 소통하는데 깨닫는 것이 있어요."
자신과 함께 매니지먼트사 블루스테이지에 소속된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40)를 예로 들었다. 재미동포 2세인 마이클리는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다 지난해부터 한국 무대에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다. 2006년 '미스 사이공'으로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을 때 '낯선' 한국어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특유의 공감 능력으로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내년 일본에 가면 제가 마이클 리 형과 똑같은 입장일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 형에게 조언을 많이 듣고 있어요. 겸손과 긍정의 에너지에 대해 배우고 있죠."
2004년 '금강'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양준모는 주연급 배우임에도 항상 주연만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2007년 세계에서도 이례적으로 어린 나이(만27세)에 스위니 토드 역을 맡았던 그는 '이블 데드' '스칼렛 핌퍼넬' '베르테르' 등의 뮤지컬에 기꺼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출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에서도 조연인 '반 헬싱'을 연기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뮤지컬 블루칩 김준수(27)와 함께 타이틀롤을 맡고 있는 뮤지컬스타 류정한(43)이 양준모와 함께 스위니 토드를 연기했다.
"제가 주인공만 고집했다면 더 많은 것을 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이블데드'를 선택한 건 제가 부족한 춤을 배우고 싶고, 코미디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대극장 뮤지컬 출연 뒤) 1년반 동안 소극장을 돌아다니니 내공이 많이 쌓이더라고요. 주연과 조연을 번갈아 맡다 보니 무대에서 오히려 잘 놀게 되더라고요. 조연은 주인공을 뒷받침해줘야 하니 무대 전체를 볼 수 있게 되죠. 2014년 8월 지금의 양준모는 제가 해온 것이 쌓여서 있는 거예요."
양준모에게 일본이 낯선 땅만은 아니다. 한국 뮤지컬 투어로 이미 현지 관객들을 만났고 팬들도 생겼다. 2005년 '겨울 연가' 투어, 2011년 '미녀는 괴로워'로 일본 투어를 돌았다. "이 공연들로 인해 저를 기억해주는 일본 분들이 있어요. 이번 공연을 통해 제대로 다시 인사드리고 싶죠."

양준모는 이번 '레미제라블'에서 일본의 대표 극단인 시키(四季)의 간판배우로 '캣츠'의 럼텀터거·'아이다'의 라다메스를 연기한 뒤 독립해서 활동하는 후쿠이 쇼이지, '지저스 크라이스 수퍼스타'의 유다와 '장발장' '자베르' 역을 동시에 연기해온 요시하라 미츠오와 함께 장발장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양준모는 일본에 가서 인기를 얻고 싶기보다는 "냉각된 한일관계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문화사절단' 역을 감당했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너무 제가 거창하게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지만 처음 출연을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정치적인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문화가 물꼬를 터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문화적으로 통하는 지점이 있다면 양국 사이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어요."
관객을 중심으로 연기하는 그의 마음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관객이 듣기에 좋은 노래, 좋은 대사가 잘 부르고 잘 말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관객들과 저와 공통분모를 찾는 거죠. 일본 '레미제라블'에서도 그런 지점을 찾아가고 싶어요."
'문화사절단'의 꿈, 거창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email protected]
양준모는 일본에 가서 인기를 얻고 싶기보다는 "냉각된 한일관계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문화사절단' 역을 감당했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너무 제가 거창하게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지만 처음 출연을 결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정치적인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문화가 물꼬를 터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문화적으로 통하는 지점이 있다면 양국 사이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어요."
관객을 중심으로 연기하는 그의 마음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관객이 듣기에 좋은 노래, 좋은 대사가 잘 부르고 잘 말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관객들과 저와 공통분모를 찾는 거죠. 일본 '레미제라블'에서도 그런 지점을 찾아가고 싶어요."
'문화사절단'의 꿈, 거창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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