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안(전남)=뉴시스】한국의 '바둑황제' 조훈현(61) 9단과 짝을 이룬 오정아(21) 2단이 11일 전남 신안군청 대회의실에 치러지는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부속행사인 '국제 페어바둑대회'의 제3라운드에서 타이완의 린하이펑(林海峰72) 9단-헤이자자(黑嘉嘉·20) 6단 조를 상대로 공동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은 10일 전남 강진청자박물관 투어 중 포즈를 취한 오정아(오른쪽) 2단과 헤이자자 6단.(사진제공=한국기원)
【신안(전남)=뉴시스】김정환 기자 = "꿈이요? 뭔가에 막 쫓기는 꿈을 꿨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저께 밤에도 비슷한 꿈을 꾼 뒤 이겼거든요. 이번에도 꿈이 반대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11일 전남 신안군청 대회의실에 치러지는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부속행사인 '국제 페어바둑대회'의 제3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오정아(21) 2단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오정아 2단은 한국의 '바둑황제' 조훈현(61) 9단과 짝을 이뤄 이 대회에 출전, 제1· 2라운드 합계 1승1패를 기록하며 중국의 차오다위안(曹大元·52) 9단-장웨란(張越然·23) 초단 조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타이완의 린하이펑(林海峰·72) 9단-헤이자자(黑嘉嘉·20) 6단 조와 갖는 제3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면 공동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오정아 2단은 지난 2012년 제2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 준우승, 지난해 제3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 우승·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혼성페어 동메달 등을 차지한 '국내 페어바둑 여성 1인자'다.
기대 속에 조훈현 9단의 파트너로 낙점됐지만 지난 9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 대회 제1라운드에서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대국 중반 초읽기 '아홉'에서 초시계를 누르는 타이밍을 놓쳐 '시간패'를 당한 것이다.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여겨진 차오다위안-장웨란 조에 패한데다가 제1라운드, 그것도 국수인 조훈현 9단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고향이 주최한 행사에서의 패배여서 더욱 뼈아팠다.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김인(71)·조훈현·이세돌(31) 9단 등 대한민국 국수(國手) 3인을 기념해 이들의 고향인 전남도와 영암(조훈현)·강진(김인)·신안(이세돌) 등 3개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단법인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페어 대회는 그 부속 행사로 조훈현·린하이펑·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63) 9단·차오다위안 9단 등 동북아 4개국의 '바둑 전설'들이 각각 자국의 신예 미녀기사인 오정아 2단·헤이자자 6단·만나미 나오(萬波奈穗·29) 3단·장웨란 초단과 각각 짝을 이뤄 총 3라운드 풀리그를 펼친다.
오정아 2단은 제1라운드 경기 후 "분명히 '아홉'에 (초시계를) 눌렀는데 뭔가 잘못됐던 것인지 시간패가 됐다"며 "너무 아쉽고 (조훈현)사범님께 죄송스럽다"고 속상해 했다.
하지만 제2라운드에서는 아픈 기억을 떨쳐버리고 힘을 내 조훈현 9단과 신구(新舊)의 조화 속에서 강적인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만나미 나오 조에 13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1승1패로 부활했다.
11일 전남 신안군청 대회의실에 치러지는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부속행사인 '국제 페어바둑대회'의 제3라운드를 앞두고 만난 오정아(21) 2단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오정아 2단은 한국의 '바둑황제' 조훈현(61) 9단과 짝을 이뤄 이 대회에 출전, 제1· 2라운드 합계 1승1패를 기록하며 중국의 차오다위안(曹大元·52) 9단-장웨란(張越然·23) 초단 조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타이완의 린하이펑(林海峰·72) 9단-헤이자자(黑嘉嘉·20) 6단 조와 갖는 제3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면 공동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오정아 2단은 지난 2012년 제2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 준우승, 지난해 제3회 SG배 페어바둑최강전 우승·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혼성페어 동메달 등을 차지한 '국내 페어바둑 여성 1인자'다.
기대 속에 조훈현 9단의 파트너로 낙점됐지만 지난 9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 대회 제1라운드에서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대국 중반 초읽기 '아홉'에서 초시계를 누르는 타이밍을 놓쳐 '시간패'를 당한 것이다.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여겨진 차오다위안-장웨란 조에 패한데다가 제1라운드, 그것도 국수인 조훈현 9단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고향이 주최한 행사에서의 패배여서 더욱 뼈아팠다.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김인(71)·조훈현·이세돌(31) 9단 등 대한민국 국수(國手) 3인을 기념해 이들의 고향인 전남도와 영암(조훈현)·강진(김인)·신안(이세돌) 등 3개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단법인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페어 대회는 그 부속 행사로 조훈현·린하이펑·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63) 9단·차오다위안 9단 등 동북아 4개국의 '바둑 전설'들이 각각 자국의 신예 미녀기사인 오정아 2단·헤이자자 6단·만나미 나오(萬波奈穗·29) 3단·장웨란 초단과 각각 짝을 이뤄 총 3라운드 풀리그를 펼친다.
오정아 2단은 제1라운드 경기 후 "분명히 '아홉'에 (초시계를) 눌렀는데 뭔가 잘못됐던 것인지 시간패가 됐다"며 "너무 아쉽고 (조훈현)사범님께 죄송스럽다"고 속상해 했다.
하지만 제2라운드에서는 아픈 기억을 떨쳐버리고 힘을 내 조훈현 9단과 신구(新舊)의 조화 속에서 강적인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만나미 나오 조에 13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1승1패로 부활했다.

【신안=뉴시스】한국의 '바둑황제' 조훈현(61) 9단과 짝을 이룬 오정아(21) 2단이 11일 전남 신안군청 대회의실에 치러지는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부속행사인 '국제 페어바둑대회'의 제3라운드에서 타이완의 린하이펑(林海峰72) 9단-헤이자자(黑嘉嘉·20) 6단 조를 상대로 공동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오정아 2단은 제2라운드 경기 후 "오늘도 (내가)크고작은 실수를 범했지만 (조훈현)사범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평소 존경해 온 사범님과 이틀 동안 호흡을 맞춘 만큼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 없는 무결점 경기를 펼쳐 사범님을 기념하는 대회를 자축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훈현-오정아 조의 마지막 상대인 린하이펑-헤이자자 조는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제1라운드에서 다케미야 마사키-만나미 나오 조에 반집승, 제2라운드에서 차오다위안-장웨란 조에 269수 만에 흑 불계승 등 2연승을 거뒀다.
오정아 2단은 "린하이펑 사범님은 세계 바둑계의 거목이시고, 헤이자자 6단도 좋은 기사인 만큼 한 수를 배우겠다는 마음이다"면서도 "그러나 승부에서는 꼭 이기겠다. 나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계속돼 온 대회 기간 내내 오정아 2단은 헤이자자 6단과 단짝처럼 붙어 다녔다.
헤이자자 6단은 호주인 아버지와 타이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영어와 중국어 모두에 능통하다. 오정아 2단은 서툰 영어이지만 헤이자자 6단과 대화하려고 노력했고 며칠 사이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됐다.
오정아 2단은 "헤이자자와 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친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있어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는 영어를 그 동안 조금씩 배워둔 덕인지 수다까지 떨지는 못했지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서로 약속했다. 나는 영어를, 헤이자자는 한국어를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 헤이자자 6단과의 맞대결이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정아 2단은 "서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기사로서 친구에 대한 최고의 예우는 대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고, 헤이자자도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헤이자자와의 공식기전에서는 1승1패이지만 바둑TV가 지난 4월 연 '오정아·헤이자자의 4월 이야기'라는 이벤트 대국에서는 내가 졌다. 이번에는 기필코 갚아줘야 한다"며 "게다가 시상식이 제1라운드에서 패했던 영산재에서 열린다. 사범님께서 가장 높은 단상에 오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해드리겠다"고 칼을 갈았다.
[email protected]
조훈현-오정아 조의 마지막 상대인 린하이펑-헤이자자 조는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제1라운드에서 다케미야 마사키-만나미 나오 조에 반집승, 제2라운드에서 차오다위안-장웨란 조에 269수 만에 흑 불계승 등 2연승을 거뒀다.
오정아 2단은 "린하이펑 사범님은 세계 바둑계의 거목이시고, 헤이자자 6단도 좋은 기사인 만큼 한 수를 배우겠다는 마음이다"면서도 "그러나 승부에서는 꼭 이기겠다. 나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계속돼 온 대회 기간 내내 오정아 2단은 헤이자자 6단과 단짝처럼 붙어 다녔다.
헤이자자 6단은 호주인 아버지와 타이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영어와 중국어 모두에 능통하다. 오정아 2단은 서툰 영어이지만 헤이자자 6단과 대화하려고 노력했고 며칠 사이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됐다.
오정아 2단은 "헤이자자와 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친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있어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는 영어를 그 동안 조금씩 배워둔 덕인지 수다까지 떨지는 못했지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서로 약속했다. 나는 영어를, 헤이자자는 한국어를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 헤이자자 6단과의 맞대결이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정아 2단은 "서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기사로서 친구에 대한 최고의 예우는 대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고, 헤이자자도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헤이자자와의 공식기전에서는 1승1패이지만 바둑TV가 지난 4월 연 '오정아·헤이자자의 4월 이야기'라는 이벤트 대국에서는 내가 졌다. 이번에는 기필코 갚아줘야 한다"며 "게다가 시상식이 제1라운드에서 패했던 영산재에서 열린다. 사범님께서 가장 높은 단상에 오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해드리겠다"고 칼을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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