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에서 현지 여성들을 간통 혐의로 투석형에 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리아 북부도시 라카에 있는 바자 정원에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이슬람 성직자가 평결문을 낭독하자 트럭이 이 정원에 싣고 온 돌들을 쏟아 놨다. 이어 IS 대원들이 머리부터 발까지 내려오는 검은 옷을 입은 파다흐 아흐마드를 데려와 그곳에 파놓은 작은 구멍에 아흐마드를 집어넣었다. 현지 주민이 이곳에 모이자 IS는 주민들에게 간통 혐의가 있는 이 여성에게 투석형을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주민 중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고 목격자가 밝혔다. 그래서 대부분 외국인들인 IS 대원들이 직접 아흐마드의 투석형을 집행한 뒤 그의 시신을 끌어냈다.
당시 아흐마드의 투석형을 목격한 시리아 반정부 운동가 아부 이브라힘 라카위는 “아흐마드가 돌을 맞는 동안 움직이지도 못했고 비명도 못 질렀다”고 전했다.
하루 전날인 지난달 17일 북부 도시 타브카에서도 IS는 간통으로 샴세흐 압둘라(26)의 투석형을 집행했다.
IS가 시리아 북부 내 점령지에서 참수, 절도범의 손을 자르는 등 자신들만의 엄격한 이슬람법 해석으로 현지 주민을 위협하는 가운데 시리아에서 현지 여성이 간통죄로 투석형으로 숨진 것은 처음이다.
당시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리아 IS의 현지 여성 투석형이 관련 사진 3장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진들은 한 트위터 계정에 ‘유부녀, 일부 이슬람 신도들이 보는 앞에서 돌에 맞아’라는 제목으로 유포됐다.
시리아 반정부 운동가 라카위는 스카이프에서 한 인터뷰에서 당시 현지 주민이 IS가 자신들의 의도를 주민에게 강요하는 것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충격을 받았고 뭔 일인지 몰랐다”며 “주민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니지에서나 일어난다고 생각한 일이 일어나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석형이 당시 밤 11시께 집행됐고 아흐마드가 검은 옷을 입어 아흐마드에게서 출혈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아흐마드가 비명을 지르거나 저항하지도 못하고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IS는 자신들의 차량에 아흐마드의 시신을 싣고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영국에 있는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시리아 현지 여성 투석형의 2가지 사건을 보고했으며 시리아에서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는 인권침해기록센터의 바삼 알-아흐마드 대변인도 이 투석형 사건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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