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잡고 버텼다"…긴박했던 '유대균' 체포작전

기사등록 2014/07/25 22:00:01

최종수정 2016/12/28 13:07:24

【인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 25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2014.07.25.   photocdj@newsis.com
【인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 25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2014.07.25.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차성민 최태용 기자 = "수행원의 살펴라"

 경찰은 유대균씨의 검거를 위해 수행원의 행적에 주목했다.

 유씨의 도피 경로 등을 토대로 구원파 신도보다 개인 수행원의 도움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경찰은 유 씨가 경기도에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의 조력자와 가족들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 이용 현황을 면밀히 분석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도 용인시 수지의 한 오피스텔 7층에서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대균씨의 조력자 하모씨 여동생 소유인 해당 오피스텔은 지난 2007년 하씨 여동생이 휴대전화를 개통하면서 적어 낸 주소와 일치했다.

 현재 하씨 여동생은 다른 곳에 살고 있고 해당 오피스텔도 지난 5월까지만 사람이 드나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이 살지 않는 오피스텔에서 수도와 전기가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경찰은 대균씨임을 직감하고 하씨 여동생을 추궁한 끝에 구원파 신도들에게 오피스텔 비밀번호를 알려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잠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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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최동준 기자 =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조력자 박수경 씨가 25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2014.07.25.  [email protected]
 대균씨가 은신한 오피스텔을 치기로 한 25일, 경찰은 대균씨의 극단적인 선택을 우려해 인근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해 오피스텔 주변에 매트리스와 고가사다리를 설치했다.

 이날 오후 5시 정각 경찰들은 대균씨가 있는 오피스텔 문을 두드렸다.

 수 차례 시도에도 인기척이 없자 경찰은 열쇠공을 불러 잠금장치를 해체했고, 문이 열리려는 순간 대균씨가 문고리를 부여잡았다.

 2시간 가까운 경찰과 대균씨의 승강이는 오후 7시 "이젠 문을 부수겠다"는 경찰의 엄포로 막을 내렸다.

 대균씨와 '신엄마'의 딸 박수경씨가 체포영장이 떨어진지 74일만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방안에는 TV 등 가전제품과 가구는 없었지만 1000만원의 현금이 발견됐다.

 지난 4월 말 오피스텔에 들어가 두문불출한 대균씨는 아버지 유병언씨의 사망소식조차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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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잡고 버텼다"…긴박했던 '유대균' 체포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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