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계획적 단독범행 근거는?

기사등록 2014/07/15 17:05:35

최종수정 2016/12/28 13:03:53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선종출 헌병실장(준장)이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 GOP 총기사고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14.07.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선종출 헌병실장(준장)이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 GOP 총기사고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14.07.15.  [email protected]
軍, "대상 선정·10분 만에 범행 후 도주" 근거
 "임병장-수색팀, 6차례 조우…교전은 없었다"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3) 병장에 대해 군이 계획적 범행이라고 결론 낸 이유로 범행 모의 대상을 선정하고 도구를 준비해 사살한 후 10분 만에 도주한 점을 들었다.

 육군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15일 임 병장의 계획적 단독범행 근거에 대해 "근거는 범행 모의 대상을 선정하고 도구(수류탄·K-2소총)를 준비한 뒤 범행 후 행동까지 계획했기 때문"이라며 "임 병장이 현장을 잘 파악했고 범행이 침착했으며 자신이 피하기 쉬운 곳에서 수류탄을 투척하고 10분 만에 범행한 뒤 도주한 점 등을 종합해 계획적 단독범행으로 결론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13-8 초소와 인접한 12초소에서 지원병력이 왔음에도 바로 진입하지 못하고 1시간 가량 지체한 것에 대해서는 "사고 소초에서 중대본부까지 수㎞인데다 중대장이 사고 소식 듣고 행보관에게 상황 확인을 지시했다. 응급구조사를 무장시켜 함께 보냈고 행보관은 21시50분께 현장에 도착했다"며 "중대장은 GOP 월북 차단 위해 전원 투입 등 조치를 하고 사고 장소로 무장병력 21명을 데리고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행보관이 '총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기다릴 것을 건의했고 확인을 위해 행보관이 먼저 들어갔다"며 "행보관이 대기병력에게 '내가 사인하면 들어와라'고 해서 40분가량이 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판단하기로 중대장이 병력을 데리고 들어가서 정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임 병장이 언덕으로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는 "임 병장은 중앙 통로 지나서 목적의식 없이 이동하다 처음 삼거리 지점으로 돌아간다. 임 하사가 2발을 쏘자 그 소리 듣고 대응 없이 미친 듯이 소로길로 올라왔다"며 "삼거리에서 최 일병이 '임 병장 여기있다'고 소리치자 1발 발사 후 도주했다 안 쐈다면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수류탄 투척 후 언덕 아래로 피해 공포탄 제거 후 실탄 장전 후 움직이는 건 모두 쏘며 생활관으로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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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호 기자 =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 상황 요도 [email protected]
 사망자들을 부검한 부검의는 "부검 결과 소견은 총상에 의한 다발성 장기 손상. 파편상(다리 쪽)이었다. 사망원인에 이를만한 파편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 직전인 20시에 소초 복귀해 삼거리에 모였을 당시 모욕 등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 즈음에는 없었다. 16시께 화장실을 갔다가 상황병에게 휴지를 요구했는데 전달 안 돼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초소에는 휴지가 없다"고 말했다.  

 후임병이 결례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은 아니지만, 한 분대 후임병인 상병 2명이 피의자에게 경례를 하지 않았다. 그 인원은 사상자 이외 인원이다"고 말했다.

 이들이 임 병장에게 경례를 안 한 이유로는 "상병 2명은 임 병장에게 괴롭힘을 당해 그런 상황에서 선임 대우를 안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병장이) 작업을 하면 같이 해야 하는데 소홀히 하고 후임들이 못하면 질책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기수 열외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기수열외는) 아니다. 임 병장이 소초 서열 3위였다. 동기생만 8명이다"고 말했다"며 "(그 외에) 고참 대우를 안 한 인원은 없다. 개인감정에 의한 (총기난사) 것이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사고가 난 해당 소초에는 40여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이 뒤통수를 맞는 등 물리적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지적에는 "피의자 진술 따르면 부소초장이 뒤통수를 때렸다고 한다. 부소초장은 툭툭 친 수준이라고 해서 조사해 보니 일부 때린 것은 사실이었다"며 "때린 사람은 장난이지만 맞은 사람은 고통이다.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중사는 진실이었다. 장난이라 죄의식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임 병장의 정신 감정 결과에 대해서는 "1급 전문심리상담사를 요청해 심리평가를 했다. 결과는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임 병장이 도주 과정에서 총을 쐈는지에 대해서는 "도주 과정에서 사격을 했다는 흔적은 없다. 마지막 최 일병을 사격하고 본인이 자해한 장소에서 본인 가슴에 대고 사격한 것뿐이다. 교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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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선종출 헌병실장(준장)이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 GOP 총기사고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14.07.15.  [email protected]
 마지막 장소에서 임병장을 제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살시도 현장은 수풀이 우거져서 10m 안쪽도 잘 안 보인다. 피의자는 큰 나무 뒤에 숨어 행동해 정확한 관측이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수색대가 임 병장을 모두 6차례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처음은 수색대원의 거수자로 (조우 횟수를) 판단했다. 2~3번째는 대략 임 병장이라 추정하고 있고 4~6번째는 잡힌 날 이동로에서 모두 연결된다. 야시경으로 보면 임 병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심부름 간다고 말 한건 2~3번째로, 다음날 오전 10시30분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22사단 관심병사의 보직을 조정한 기준에 대해서는 "150명은 고위험군이다. (22사단이) 실탄과 총을 가진 부대인데, 지휘관이 부담스런 인원들을 총기 휴대를 하지 않는 부대로 이동시킨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B급이다"고 말했다.

 임 병장이 범행을 계획한 시점에 대해서는 "(사건 당일) 16시께 이후 초소에서 본인을 비하하는 그림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동료들을 다 죽이고 본인도 죽겠다고 결심했다"며 "CCTV에 당일 오후 8시16분께 피의자가 총을 들어 올리는 장면이 잡혔다"고 말했다.
 피의자 임 병장이 사살한 인원 중 누구인지 알고 쏜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없다 (최 일병을 확인 사살한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대응 사격 여부를 확인하게 된 근거로는 "피의자와 목격자 진술과 탄피 위치 등으로 판단했다"며 "임 하사가 간이 탄약고와 무기고를 개방하기 위해 10발을 쏜 것으로 추정한다. CCTV로는 7~8발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30정을 감정했는데 임 하사 총기에서만 발사 흔적이 있었다. 대응사격은 2발이다. 피의자가 되돌아가던 중 임 하사가 쏜 것이다. 임 하사는 대응하지 않고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오인사격으로 부상당한 소대장에 대해서는 "임 병장이라 생각하고 경고 및 위협사격 했다는데 금속탐지기로 탄피 주워보니 사고자가 배치된 부대 것과 달랐다. 그래서 오인사격으로 확인됐다. 총 맞은 소대장은 지금도 임 병장에게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중대장이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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