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 오는 2017년 사법고시가 폐지될 예정인 가운데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이에 따른 여파가 법조계 전반에 미치고 있다.
예전부터 '장수생'이 많아 응시자 평균 연령이 높은 축에 속했던 법원공무원(9급)의 합격자 평균연령과 30대 이상 합격자 비율이 매년 올라가는 등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현장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사시 폐지 연도가 가까워지면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법원공무원으로 하향 응시하는 사법시험 '장수생'들이 늘고 있다. 로스쿨 진학을 포기하고 사법시험에 매진하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4년간 법원공무원 합격자의 평균 나이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지난 2011년 27.74세였던 법원사무공무원 합격자 평균 연령은 2012년 28.19세, 2013년 28.28세, 2014년 29.27세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30~40대 합격자 비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1년 법원사무직 전체 합격자 309명 중 68명으로 전체 22%를 차지했던 30대 합격자는 이듬해인 2012년 29%, 2013년 32%, 2014년 36%를 기록했다.
2011년 5명에 불과했던 40대 이상 합격자도 2012년 10명, 2013년 6명, 2014년 15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사법시험 폐지를 꼽았다. 한 학원 관계자는 "사법고시 폐지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1차를 붙고도 법원사무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대부분 장수생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계장급과 동년배인 '신입'이 조직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을까부터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법조 관계자는 "40대 초반이면 사무직에서 대부분 계장급인데 이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신입이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법시험을 오랫동안 준비했으면 판사나 검사로 활동하는 친구들도 많을 텐데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들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직 차원에서 이들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채에 합격해 배치된 신입의 나이가 많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면서도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한다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