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직장 일을 할 때는 자기를 바쳐서도 해야 하지만 자기를 사랑하듯이 해야 한다. 기왕 하는 일이라면 즐겁게 일과 자신을 사랑해야하는 것이 첫째다. 프로 정신의 두 번째 신조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다."
이상우 전 굿데이 회장의 에세이집 '도둑질에도 철학이 있다'는 삶의 희망을 보여준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원동력을 잊고, 일과 시간에 삶을 쫓기듯 살아온 이들의 어깨를 토닥인다.
'이상우의 인생 사용 설명서'라는 부제에서 보듯, 특히 유머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솜씨가 일품이다. 중국 고전 '장자' 외편에 실린 이야기로 사회의 단면을 살피는 표제작 '도둑질에도 철학이 있다'가 보기다.
동양 역사상 가장 무도한 도적인 도척의 부하들이 그에게 도둑 무리에도 도가 있느냐고 물었다. 도척은 "도둑질을 하는데도 성, 용, 이, 지, 인, 다섯가지의 도가 있다"고 답했다. "성은 어느 집을 터는가를 미리 고려하는 것, 용은 털러 들어갈 때 앞장서는 것, 의는 털고 나올 때 나중에 나오는 것, 지는 안전한 방법만 골라하는 것, 인은 훔쳐온 물건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오늘날 수백, 수천억원의 세금을 떼어먹은 사람들이 이 도둑보다 못하다고 본다. "국민의 세금을 떼먹었으니 터는 상대를 고르지 않았기 때문에 성을 어겼고, 조직원이 자기 욕심을 채우지 못하자 회사의 비리를 폭로해 용과 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짚는다. "횡령하거나 세금을 내지 않은 돈은 권좌에 있는 사람이 혼자 독식하다가 걸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는 인의 도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도 눙친다.
책의 제목이 된 '도둑질에도 철학이 있다'에도 세태 한탄이 담겼다. "눈만 뜨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남의 돈 도둑질하다가 사법기관에 불려가는 기사가 그칠 새 없다"면서 "도둑질에 무슨 양심이나 철학이 있지는 않겠지만 답답한 심경을 이렇게 표현해봤다"고 전했다.
'도둑질에도 철학이 있다'는 1958년 신문기자가 되고, 1961년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 전 회장이 소설이나 이론서가 아닌 글로는 처음 내놓은 책이다. 책 머리에 "세상을 사는 이치, 무엇이 내 인생을 진솔하게 만드는가, 직장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나름 터득한 것이 있다. 어쭙잖은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엮었다"고 밝혔다. 243쪽, 1만3000원, 신아출판사
한편, 이 전 회장은 국민일보·파이낸셜뉴스·일간스포츠 사장, 한국일보 부사장, 서울신문 전무이사 등을 지냈다.
[email protected]
이상우 전 굿데이 회장의 에세이집 '도둑질에도 철학이 있다'는 삶의 희망을 보여준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원동력을 잊고, 일과 시간에 삶을 쫓기듯 살아온 이들의 어깨를 토닥인다.
'이상우의 인생 사용 설명서'라는 부제에서 보듯, 특히 유머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글솜씨가 일품이다. 중국 고전 '장자' 외편에 실린 이야기로 사회의 단면을 살피는 표제작 '도둑질에도 철학이 있다'가 보기다.
동양 역사상 가장 무도한 도적인 도척의 부하들이 그에게 도둑 무리에도 도가 있느냐고 물었다. 도척은 "도둑질을 하는데도 성, 용, 이, 지, 인, 다섯가지의 도가 있다"고 답했다. "성은 어느 집을 터는가를 미리 고려하는 것, 용은 털러 들어갈 때 앞장서는 것, 의는 털고 나올 때 나중에 나오는 것, 지는 안전한 방법만 골라하는 것, 인은 훔쳐온 물건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오늘날 수백, 수천억원의 세금을 떼어먹은 사람들이 이 도둑보다 못하다고 본다. "국민의 세금을 떼먹었으니 터는 상대를 고르지 않았기 때문에 성을 어겼고, 조직원이 자기 욕심을 채우지 못하자 회사의 비리를 폭로해 용과 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짚는다. "횡령하거나 세금을 내지 않은 돈은 권좌에 있는 사람이 혼자 독식하다가 걸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는 인의 도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도 눙친다.
책의 제목이 된 '도둑질에도 철학이 있다'에도 세태 한탄이 담겼다. "눈만 뜨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남의 돈 도둑질하다가 사법기관에 불려가는 기사가 그칠 새 없다"면서 "도둑질에 무슨 양심이나 철학이 있지는 않겠지만 답답한 심경을 이렇게 표현해봤다"고 전했다.
'도둑질에도 철학이 있다'는 1958년 신문기자가 되고, 1961년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 전 회장이 소설이나 이론서가 아닌 글로는 처음 내놓은 책이다. 책 머리에 "세상을 사는 이치, 무엇이 내 인생을 진솔하게 만드는가, 직장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나름 터득한 것이 있다. 어쭙잖은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엮었다"고 밝혔다. 243쪽, 1만3000원, 신아출판사
한편, 이 전 회장은 국민일보·파이낸셜뉴스·일간스포츠 사장, 한국일보 부사장, 서울신문 전무이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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