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절반이 해상전투 장면, 김한민 감독 '명량'

기사등록 2014/06/26 19:39:56

최종수정 2016/12/28 12:58:23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에서 김한민(오른쪽 네번째)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06.2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에서 김한민(오른쪽 네번째)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06.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330척이라는 왜선을 맞이했을 때의 이순신의 장군의 입장, 그런 상황에서 오는 고독함과 두려움, 12척의 배만 남은 열악한 상황에서 어떻게 전투를 치렀을지 궁금했습니다. 이 전투에 담긴 이순신의 정신을 담고 싶었던 겁니다."

 '최종병기 활'(2011)의 김한민(45) 감독이 3년 만에 영화 '명량'으로 돌아온다. '최종병기 활'이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신궁 '남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말 그대로의 픽션이었다면, '명량'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전설적인 전투 명량대첩과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이순신이라는 '실제' 인물에 관해 이야기한다.

 명량대첩은 1597년(선조 30) 9월16일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무찌른 전투다.

 김한민 감독이 영화 '명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정신'이다. 명량대첩의 정신과 이순신의 정신을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당시 이순신 장군과 이 전투에 함께 나선 병사들의 정신뿐 아니라 "그 정신이 현재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명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속된 말로 '엑기스'입니다. 그의 정신과 혼이 담긴 전투죠. 아주 어릴 적부터 명량해전에 관심이 있었어요. 연출하는 입장에서 이 전투를 영화화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운과 영광이 없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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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에서 김한민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06.26.  [email protected]
 명량대첩은 그 자체로 매우 드라마틱한 전투이고, 충무공 또한 극적인 인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이 이야기를 실제로 구현할 인물이 필요했다. 그 사람이 바로 최민식이다. 김 감독은 "오직 최민식이었다"고 강조했다. "연기 내공이나 나이대를 봤을 때 최민식의 대체자는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남도 음식점에서 최민식과 단둘이 만났다. 모둠전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며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이 어떤 역사관을 가졌는지,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설명했다. 그가 명량대첩과 이순신에 접근하는 태도가 최민식을 감동시켰다. 그날 김한민 감독과 최민식은 의기투합했다.

 '명량'에서는 '명량대첩 분량이 61분을 차지한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2시간 남짓이므로 긴 분량이다. 이 긴 전투 장면을 단순히 "전투로만 그리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명량해전에 임하는 이순신 장군과 그의 부하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왜선 330척이 주는 두려움, 그리고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 전투에서 승리한 당시 수군들의 마음을 영화에 녹이고 싶었다."

 김 감독은 '최종병기 활'에서 활을 활용해 어떤 액션보다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명량'의 전투 장면 또한 일반적이지 않다. 육상전이 아닌 해전이다. 연출이 쉽지 않았다. 울돌목의 빠른 조류를 활용해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방식을 그대로 영화로 가져왔다. "물살에 대한 컴퓨터 그래픽에 가장 신경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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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명량'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최민식(왼쪽), 이정현, 김한민 감독, 류승룡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2014.06.26.  [email protected]
 영화의 핵심이 61분의 전투 장면에 있기 때문에 김 감독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를 제시했다. "'명량대첩'은 실제로 민초들이 전투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는 점이다. 울돌목은 산에 올라가면 한 눈에 들어오는 장소다. 당시 민초들은 이곳에 올라 명량 해전 상황을 모두 지켜봤다. "이 부분이 어떻게 영화 속에 녹여질지 봐달라"고 청했다.

 '명량'은 7월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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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절반이 해상전투 장면, 김한민 감독 '명량'

기사등록 2014/06/26 19:39:56 최초수정 2016/12/28 12: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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