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진물 나는 '지루성두피염' 방치하면 머리 빠져요"

기사등록 2014/06/25 18:40:00

최종수정 2016/12/28 12:57:59

【서울=뉴시스】민기홍 기자 = #직장에서 영업 파트를 맡고 있는 최모(47) 부장은 이틀에 한 번꼴로 술자리를 갖는다. 소주 1병 반이 주량인 그는 주로 삼겹살이나 곱창 등 기름진 음식을 즐긴다. 술자리 때문에 귀가시간이 늦어져 하루 평균 6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최 부장은 최근 지루성두피염이 생겨 고생하고 있다.

최 부장처럼 초기 지루성두피염은 비듬이 늘어나는 정도의 가벼운 증세로 시작하지만 상태가 심해짐에 따라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붉어지고 각질이 증가한다.

문제는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기름진 딱지가 앉거나 빨간 발진이나 진물이 나고, 결국 두피 전체가 두꺼운 가피로 뒤덮여 탈모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또 환부가 이마, 얼굴, 귀, 목까지 퍼질 수도 있다.

이렇듯 골치 아픈 난치성 피부질환인 지루성두피염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 군을 면밀히 살펴보면 호발대상의 공통점이 바로 최 부장과 비슷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루성두피염 환자는 여자보다 남자, 특히 30~60대 연령층 중 피부가 기름진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지방이 많은 음식과 잦은 알코올 섭취,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이 지루성두피염 환자들의 공통적인 생활환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대해 고운결한의원 서초점 이종우 원장은 25일 “내원환자 문진 결과 육류>찌개류>면류 등의 순서로 선호하는 음식을 꼽는 대신 채소나 과일 섭취량은 극히 적고, 주 3~4회 정도 음주를 하며 삼겹살 곱창 등 기름진 안주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운동부족, 만성피로 등도 지루성두피염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문제라고 이 원장은 전했다.

지루성두피염의 근본 발병 원인은 외부자극이 아닌 신체 내부의 문제라는 것이 한의학적 견해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면역력과 방어능력이 흐트러져 피부질환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종우 원장은 이어 "잘못된 식습관,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이 가장 대표적인 면역력 교란의 원인"이라며 "지루성두피염은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의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고운결한의원에서는 약과 침을 이용한 치료와 더불어 ‘제한 식이지침’을 제시해 일상생활에서도 바른 식습관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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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진물 나는 '지루성두피염' 방치하면 머리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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