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2보] 임 병장 호송작전, 연기자까지 동원 국민 속인 국방부

기사등록 2014/06/24 17:34:49

최종수정 2016/12/28 12:57:35

검거는 우왕좌왕, 은폐작전은 신출귀몰

【서울=뉴시스】김경목 조명규 기자 = 국방부가 GOP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임모(22)병장을 검거한 뒤 후송 과정에서 '연기자'까지 동원해 언론을 따돌리고 국민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 동부전선 GOP에서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12명을 사상케한 임 병장이 군과 대치한 지 이틀만인 지난 23일 오후 인근 야산에서 군에 의해 생포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은 자신의 가슴과 어깨 사이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해 심한 부상을 입었고 군은 헬기와 구급차를 동원해 임 병장을 강릉국군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고 밝혔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정확한 상태는 아무 것도 모른다. 인근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임 병장이 아산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확인됐다. 이에따라  50여 명에 달하는 언론사 취재진들은 아산병원과 국군병원으로 분산돼 임 병장을 실은 군 구급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구급차 2대가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강릉 아산병원을 향해 출발했고 취재차량들이 줄줄이 그 뒤를 따랐다. 또 이동하는 길목마다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 신호를 통제, 임 병장을 실은 구급차의 진로를 터줬다.

 그런데 후송차량은 당초 목적지로 예상됐던 아산병원을 그대로 지나쳐 동인병원으로 향했고, 다시 동인병원 주변을 맴돌다 병원 뒤편 산길로 벗어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또 이동경로 길목마다 대기하고 있던 차량이 한 대씩 불쑥 나타나 비상등을 켠채 취재차량의 진로를 방해했으며 그 사이에 산길을 돌아 대로로 빠진 군 구급차는 사이렌소리를 끈 상태로 다시 아산병원으로 향했다.

 이뿐 아니라 많은 언론에서 부상당한  임 병장을 후송하는 사진으로 보도한 모포를 덮은 환자가 실린 들것에는 실제론 임 병장이 아닌 여장교로 추정되는 대역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병원의 한 관계자는 “모포 아래 누워 있던 사람은 임 병장이 아니다”고 확인했고 또 군 관계자와 통화에서 “임 병장은 과다출혈 때문에 계속 링거를 꽂은 상태로 아산병원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당시 수술을 준비했던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 역시 “국군병원에서 수술라인(링거)을 잡고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병원에 있던 응급환자를 링거도 꽂지 않고 들 것에 실어 이동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모포를 뒤집어 쓴 누군가가 들것에 실려 나간 것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군 당국의 눈속임 작전이었던 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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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보] 임 병장 호송작전, 연기자까지 동원 국민 속인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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