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월드컵 첫 경기인 한국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른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28·CSKA 모스크바)가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이 "골키퍼 교체에 대해 단 1초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월드컵 첫 경기였던 18일 한국전에 선발 출전했던 아킨페예프는 후반 23분 이근호(29·상주)의 평범한 중거리슛을 놓치면서 실점했다.
스스로도 "어린 아이 같은 실수였다. 국가대표팀 골키퍼라면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된다.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자책할 정도로 어이없는 실책이었다.
카펠로 감독은 H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인 벨기에전에 하루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수가 나온 후에도 아킨페예프는 계속 (출전명단에)두기로 결정했다"며 "그가 훌륭한 수문장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1초도 골키퍼의 교체를 고려한 적이 없다"며 "아킨페예프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 중 한 명이다"고 엄지를 세웠다.
카펠로 감독은 벨기에전에서도 아킨페예프에게 골문을 맡길 것을 예고한 셈이다.
한편 아킨페예프의 '기 살리기'에는 동료들도 힘을 모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비수 바실리 베레주츠키(32·CSKA 모스크바)는 "모든 사람이 실수할 수 있다"며 "아킨페예프에게 '기운내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우리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승리를 원할 뿐이다'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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