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이야기(60)]카지노와 꽁지⑪ 

기사등록 2014/06/13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2:54:12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과 면담은 했지만 카지노 출입정지를 풀 수는 없었다. 결국 장씨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말았다.

 마카오에서 꽁지로부터 빌린 사채를 갚지 못하자 독촉이 빗발치고 강원랜드는 출입정지가 돼 돈을 마련할 길은 없고 결국 갈 길은 하나였다. 자살이 그것이었다.
  
 사북 선명소라파크 아파트에서 A4 용지에 유서를 쓰면서 그는 파란만장한 과거를 회고했다.  

 그는 부인과 자녀에게  "미안하다. 무능한 남편, 못난 아버지라서 먼저 간다. 정말 미안하다"는 유서를 쓰고 아파트 거실 천정에 목을 맸다.

 장씨를 잘 아는 겜블러 박수민씨(52·가명)는 "주먹도 쓰고 꽁지를 했지만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한동안 게임도 영악하게 하면서 꽁지로 돈을 잘 벌었는데 게임 때문에 인생을 비참하게 마감해야 했다. 마카오에서 사채를 쓰고 갚지 못한 점과 강원랜드에서 출입정지가 된 일이 자살의 결정적 계기였다.

 장씨가 사망한 뒤 콤프 잔액이 자그마치 1억5000만원이 넘었다. 그러나 가족조차 단 한 푼도 사용할 수가 없어 주변에서 강원랜드가 너무 몰인정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여간 장씨 자살을 보면서 당시 주변에서는 카지노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VIP 꽁지 가운데 강원지역 출신 큰손은 이장석(가명)과 강창민(가명)등이 손꼽힌다.
 
 원주출신 이장석은 비록 강원도 출신이라고 하지만 실력은 전국구 수준으로 알려질 정도로 자금과 조직이 막강했다.
 
 원주에서 강원도 최고 수준의 종합건설회사를 경영하는 이씨는 기업의 CEO답게 점잖고 품격을 유지했다. 고객이나 강원랜드 직원들에게 '찍히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스케일도 큰 이장석은 다른 꽁지와 달리 돈을 빌려 쓰는 고객들에게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악랄하게 대하지 않아 꽁지 가운데 매너가 가장 좋은 케이스로 소문났다.

 6년 이상 강원랜드 VIP에 출입했던 이씨는 게임실력도 수준급에 달했지만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카지노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당연히 주변에 빚을 감당할 수가 없어 지난 2010년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또 강원랜드 VIP에서 또 다른 3형제가 10년 가까이 활동하는데 큰 형인 강만진(가명)씨는 강원랜드 보다 오히려 마카오에서 더 알아줄 정도의 큰 손으로 유명했다. 지난 2005년 마카오 랜드마크 VIP에서 단 3일 만에 무려 28억원을 게임에서 날릴 정도로 통이 크고 씩씩한 베팅을 즐겼다.

 그는 필자에게 "마카오에서 불과 3일만에 28억을 날렸는데 주변의 중국인들이 놀라더라. 당시는 호기 있게 게임을 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엉뚱하고 불필요한 호기라는 생각이었다. 중국인들이 도박을 좋아하지만 절대 함부로 베팅을 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이 주변을 의식하고 배짱을 부리는데 한 마디로 웃기는 일이다.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는 일이지만 당시는 겁이 없이 베팅을 했다. 그러나 당시 행동은 한심하고 바보 같은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강씨는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여러 번 조사받기도 했지만 한 번을 제외하고 쉽게 풀려나 그의 '실력'을 과시했고 이때부터 주변에서는 그를 가리켜 '불사조'라는 벼명이 붙었다.

 강씨를 잘 아는 한 고객은 "과거 중장비 사업을 하다가 건설업으로 상당한 돈을 번 뒤 강원랜드 VIP에서 꽁지를 하며 수십억을 주무를 때 모두가 놀랐다. 서울의 수십억을 호가하는 최고급 아파트에 살며 아파트 시행사업을 하는 실력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그는 카지노와 건설사 시행업으로 300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특히 마카오에서 롤링을 하려고 진출했다가 게임으로 거액을 날렸지만 얼마 후 다시 수십억의 금을 마련할 정도로 대단한 자금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열심히 번 돈을 게임에서 날리는 바람에 동생들이 형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아직 건재할 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특히 강원랜드 VIP 꽁지를 말하면서 '여자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박상사' 부인과 '뚱이 엄마' 등 3~4명을 대표적 여자선수로 꼽을 수 있는데 남자 꽁지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큰돈보다는 억대 미만의 돈을 빌려주는 일이 다반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게임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누님! 돈 좀 빌려줘"하면 여자 꽁지는 "언제까지 줄 거야? 실수하면 안 돼!"하며 수표나 현금 대신 게임테이블에 놓인 자신의 100만원짜리 골드칩을 필요한 만큼 넘겨줬다.

 카지노 영업장 현장에서 차용증을 쓰지 않고 그냥 빌려주듯이 칩을 건네주니 딜러나 강원랜드 측에서는 꽁지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모르고 넘어가거나 알고도 눈감아 주는 일도 있다.
 
 돈을 쓴 고객은 약속한 날짜에 '누님'의 통장계좌에 입금하니 강원랜드가 볼 때는 꽁지 거래가 아닌 셈이다.
 
 한 고객은 "여자 꽁지들도 VIP에 10여 명 아래층에 수십명이 사채업에 진출했지만 VIP에서는 몇 명만 살아남고 아래층에도 재미를 본 여자꽁지는 별로 없었다. 남자도 어려운데 여자가 험한 꽁지를 하는 것은 위험한 장난처럼 보여졌다. VIP여자 꽁지 가운데 몇 명은 야무지게 했기 때문에 살아 남았는데 그렇게 크게 재미는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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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4/06/13 06:00:00 최초수정 2016/12/28 12: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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