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운명의 1도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영웅인 에드워드 L 로우니(97) 미국 육군 중장의 회고록 '운명의 1도'는 6·25 전사의 상식을 뒤흔드는 비사(秘史)다.
책 제목은 평양 바로 아래 북위 39도선이 아닌, 북위 38도선으로 그어진 1도의 운명을 뜻한다. 동시에 맥아더 원수의 참모인 로우니 장군이 풍전등화에 처한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른 중대 작전을 수행한 비화를 상징한다.
6·25동란을 배경으로 한 기존의 회고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남정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로우니가 쓴 책의 배경 및 무대는 전략 수뇌부의 회고록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이 전장 현장에서 경험한 것"이라며 "6·25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유엔군사령관 겸 극동군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최측근 참모로서 맥아더와 사이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 아몬드 장군과 이렇게 저렇게 얽힌 일화들은 그 자체가 모두 극적이면서 이제까지 전쟁사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이며 6·25전사를 공병장교의 눈으로 기록한 보기 드문 시각의 비사"라고 평했다.
책 제목은 평양 바로 아래 북위 39도선이 아닌, 북위 38도선으로 그어진 1도의 운명을 뜻한다. 동시에 맥아더 원수의 참모인 로우니 장군이 풍전등화에 처한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른 중대 작전을 수행한 비화를 상징한다.
6·25동란을 배경으로 한 기존의 회고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남정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로우니가 쓴 책의 배경 및 무대는 전략 수뇌부의 회고록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이 전장 현장에서 경험한 것"이라며 "6·25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유엔군사령관 겸 극동군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최측근 참모로서 맥아더와 사이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 아몬드 장군과 이렇게 저렇게 얽힌 일화들은 그 자체가 모두 극적이면서 이제까지 전쟁사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이며 6·25전사를 공병장교의 눈으로 기록한 보기 드문 시각의 비사"라고 평했다.

【서울=뉴시스】폴란드계 미국인인 에드워드 L 로우니 장군은 1917년에 태어났다. 1941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에서 활약했다. 닉슨, 포드, 카터, 레이건, 부시 등 미국 대통령 5인의 군비통제 자문관 겸 협상가로 활동했다. 1989년 미국정부는 '힘의 정책을 통해 평화를 구축한 주요인물'로 로우니를 선정, 대통령 시민훈장을 수여했다. 로우니 장군은 2004년 폴란드의 우수학생들이 미국식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공부할 수 있도록 파데레프스키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미국·폴란드 자문위원회 회장이기도 하다. 부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워싱턴DC에 살고있다.
로우니는 남북 분단의 계기가 된 38도선 획정에 대한 새로운 목격담을 전한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공식 항복일(1945년 9월2일) 직전 링컨 장군의 상관인 조지 마셜 장군은 남북 분단선 설정안을 건의토록 지시했다. 회의에서 딘 러스크 대령은 한반도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곳이어서 군사분계선 방어에 많은 병력이 필요치 않다는 이유로 평양 바로 아래쪽 39도선에 긋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링컨 장군은 예일대 지리학과 교수인 스파이크만이 1944년 저술한 '평화의 지리학'을 인용하면서 38선을 지목했다. 스파이크만은 38도선 북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학설을 제기한 인물이다. 상황을 지켜본 로우니 장군은 '운명의 1도'에서 "돌이켜 보면 잘못한 일"이라며 "39도선 방어가 훨씬 쉬웠을뿐 아니라 많은 미군 생명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공식 항복일(1945년 9월2일) 직전 링컨 장군의 상관인 조지 마셜 장군은 남북 분단선 설정안을 건의토록 지시했다. 회의에서 딘 러스크 대령은 한반도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곳이어서 군사분계선 방어에 많은 병력이 필요치 않다는 이유로 평양 바로 아래쪽 39도선에 긋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링컨 장군은 예일대 지리학과 교수인 스파이크만이 1944년 저술한 '평화의 지리학'을 인용하면서 38선을 지목했다. 스파이크만은 38도선 북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학설을 제기한 인물이다. 상황을 지켜본 로우니 장군은 '운명의 1도'에서 "돌이켜 보면 잘못한 일"이라며 "39도선 방어가 훨씬 쉬웠을뿐 아니라 많은 미군 생명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울=뉴시스】전투용 헬리콥터를 실험하고 있는 에드워드 L 로우니 장군(오른쪽)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분할에서 링컨 장군의 역할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이라고 주목했다.
로우니 장군은 한국전쟁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하지만 겸손 탓에 막중한 임무와 공로에 비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인물이다. 6·25 발발을 최초로 보고하고, 맥아더가 한강으로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해 미군의 지상군 참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맥아더 극동군사령부 당직 장교였던 그는 남침소식을 처음으로 들었고, 맥아더 장군에게 보고했다.
6·25의 전환점이 된 인천상륙작전도 기획했다. 인천상륙작전 계획자 3인 중 하나다. 상륙부대인 미국 제10군단 공병단장과 군수책임자로 맥아더 장군을 도와 일본에서 비밀리에 제작한 30피트(9m)짜리 알루미늄 사다리를 활용하는 등의 묘책으로 불가능하다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다.
로우니 장군은 한국전쟁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하지만 겸손 탓에 막중한 임무와 공로에 비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인물이다. 6·25 발발을 최초로 보고하고, 맥아더가 한강으로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해 미군의 지상군 참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맥아더 극동군사령부 당직 장교였던 그는 남침소식을 처음으로 들었고, 맥아더 장군에게 보고했다.
6·25의 전환점이 된 인천상륙작전도 기획했다. 인천상륙작전 계획자 3인 중 하나다. 상륙부대인 미국 제10군단 공병단장과 군수책임자로 맥아더 장군을 도와 일본에서 비밀리에 제작한 30피트(9m)짜리 알루미늄 사다리를 활용하는 등의 묘책으로 불가능하다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다.

【서울=뉴시스】에드워드 M 아몬드 장군(오른쪽)이 에드워드 L 로우니(가운데)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향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미국 제2사단 제38보병연대 연대장을 지내면서 흥남 철수작전에서는 10만여명의 피란민을 대피시킨 뒤, 흥남항을 폭파하고 마지막으로 철수한 사람이 바로 로우니다. 전쟁 후에는 남침 억지력의 중추인 한·미 연합사의 전신인 한·미 제1군단을 창설하고 초대 군단장이 됐다.
'운명의 1도'는 전쟁사상 최초로 헬기를 공격용으로 투입한 작전을 비롯, 미군의 '한국전쟁 명예훈장 수훈자' 136명 명단도 모두 공개했다. 정수영 옮김, 220쪽, 1만5000원, 후아이엠
저자는 불리한 전황을 승기로 돌린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숱한 인명을 구했지만 공로가 드러나지 않아 아직 대한민국으로부터 변변한 훈장하나 받지 못한 무명용사나 다름없다.
'운명의 1도'는 전쟁사상 최초로 헬기를 공격용으로 투입한 작전을 비롯, 미군의 '한국전쟁 명예훈장 수훈자' 136명 명단도 모두 공개했다. 정수영 옮김, 220쪽, 1만5000원, 후아이엠
저자는 불리한 전황을 승기로 돌린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숱한 인명을 구했지만 공로가 드러나지 않아 아직 대한민국으로부터 변변한 훈장하나 받지 못한 무명용사나 다름없다.

【서울=뉴시스】흥남항구가 폭파되는 광경을 지켜보는 미군 장교들과 에드워드 L 로우니(오른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