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WC]20회째 맞은 '지구촌 축제', 역대 최고의 명승부는?

기사등록 2014/05/29 05:30:00

최종수정 2016/12/28 12:49:59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지구촌 축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20번째 개막을 앞두고 있다.

 1930년(우루과이월드컵) 출범을 알린 월드컵은 올해로 정확히 20회째를 맞았다. '삼바 축구'의 본고장 브라질에서 의미있는 대회가 열린다.

 그동안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나라는 단 8개국뿐이다. 브라질이 5회(1958· 1962·1970·1994·2002년)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가 4회(1934·1938·1982·2006년)로 뒤를 잇는다. 독일이 3회((1954·1974·1990년)·아르헨티나(1978·1986년)와 우루과이(1930·1950년)가 2회 그리고 프랑스(1998년)·잉글랜드(1966년)·스페인(2010년)이 각각 1회씩 세계 정상을 밟았다.

 84년의 역사를 지닌 월드컵에서는 그동안 총 772경기(본선 기준)가 펼쳐졌다. 당대 최고의 축구스타들이 모여 '별 중의 별'을 가리는 대회인 만큼 앞선 월드컵에서는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명승부들이 탄생했다.

 매 대회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감동 스토리들이 이어지고 있는 월드컵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1966잉글랜드월드컵 8강전 포르투갈-북한

 1996잉글랜드월드컵에서 '축구변방' 북한을 주목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유일한 아시아 참가국이었던 북한은 승점 획득을 위한 제물로만 여겨졌다. 출발은 예상대로였다. 소련과의 조별리그(당시 16강) 첫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한 북한은 이어진 칠레전에서도 1-1로 비기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마지막 3차전 상대는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 패배가 당연시 됐지만 북한은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으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8강에서 포르투갈을 만난 북한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 25분까지 무려 3골을 몰아넣으며 포르투갈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또 한 번의 대이변이 탄생하는 듯 했지만 포르투갈에는 '전설' 에우제비오가 있었다. 그는 홀로 4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고 호세 아우구스토의 쐐기골까지 더한 포르투갈이 북한에 5-3 대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1970멕시코월드컵 4강전 이탈리아-서독

 유럽의 전통 강자 이탈리아와 서독이 만났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실제 경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7분에 나온 로베르토 보닌세냐의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빗장 수비'로 맹위를 떨치고 있던 이탈리아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1-0 우위를 지켰다. 전광판 시계가 멈추고 심판이 휘슬을 입에 물려는 찰나 서독의 슈넬링거가 기적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들의 진검승부는 연장전부터였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서독은 연장 전반 5분 게르트 뮐러의 골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이탈리아도 리베라의 프리킥골과 리바의 추가골로 3-2 재역전에 성공했다. 드라마는 끝이 없었다. 연장 후반 5분 뮐러가 다시 골망을 가르며 3-3 동점을 만들자 이탈리아는 불과 1분 만에 리베라의 결승골을 앞세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연장전에서만 총 5골이 터졌다.

 ▲1982스페인월드컵 본선 2라운드 이탈리아-브라질

 세계 축구 양대 산맥 간의 대결이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가운데 모든 축구팬들의 이목이 이 한 경기에 집중됐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와 브라질 간의 '꿈의 대결'은 이탈리아의 3-2 승리로 끝났고 이 경기에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파올로 로시였다. 당시 26세였던 로시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우승 후보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브라질을 꺾으며 상승세를 탄 이탈리아는 이 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이탈리아 축구의 최전성기를 열어 젖혔다.

 ▲1982스페인월드컵 4강전 서독-프랑스

 '필드의 예술가' 미셸 플라티니라는 축구 천재를 앞세운 프랑스는 월드컵 사상 첫 우승을 향해 무섭게 전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4강에서 만난 서독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마친 양팀은 연장전에서도 2골씩을 주고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양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서 결정이 났다. 승리의 여신이 프랑스를 향해 웃는 듯 했다. 서독의 세 번째 키커인 율리 스틸리케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며 프랑스가 3-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프랑스는 네 번째 키커인 디디에 식스와 여섯 번째 키커인 막시메 보시스가 연달아 득점에 실패하며 4-5 역전패를 당했다.

 ▲2002한일월드컵 16강 한국-이탈리아

 한국 축구인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조별리그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누르고 2승1무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16강에서 이탈리아와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붉은악마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은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43분 터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연장전에서도 좀처럼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연장 후반 경기까지 종료되려는 순간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연장 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이영표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든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고개를 떨궜던 안정환은 득점 후 그라운드에 누워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았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브라질WC]20회째 맞은 '지구촌 축제', 역대 최고의 명승부는?

기사등록 2014/05/29 05:30:00 최초수정 2016/12/28 12:49:59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