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909년 美정부 ‘안중근 의거’ 찬양 중국계 편집장 추방

기사등록 2014/05/14 10:54:05

최종수정 2016/12/28 12:45:22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처단 직후 이를 찬양한 미국의 중국계 신문 편집장이 추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09년 11월1일 하와이안 스타지는 1면 톱으로 중국계 신문 편집장 로순(Lo Sun)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이민국이 추방 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당시 하와이의 중국계신문 치보우신의 편집장이었던 로순은 사설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극찬하며 중국에 안 의사와 같은 애국자가 없는 사실을 애통해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05.13. <사진=미의회 도서관 DB>   robin@newsis.com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처단 직후 이를 찬양한 미국의 중국계 신문 편집장이 추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09년 11월1일 하와이안 스타지는 1면 톱으로 중국계 신문 편집장 로순(Lo Sun)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이민국이 추방 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당시 하와이의 중국계신문 치보우신의 편집장이었던 로순은 사설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극찬하며 중국에 안 의사와 같은 애국자가 없는 사실을 애통해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05.13. <사진=미의회 도서관 DB>  [email protected]
하와이안 스타지 등 104년 전 美언론 대서특필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처단 직후 이를 찬양한 미국의 중국계 신문 편집장이 추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09년 11월1일 하와이안 스타지는 1면 톱으로 중국계 신문 편집장 로순(Lo Sun)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이민국이 추방 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안중근 의사는 같은 해 10월26일 러시아 재무장관 코콥초프와 회담하기 위해 중국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살해했다. 당시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뉴욕 타임스 등 미국의 주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등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하와이의 중국계 신문 치보우신의 편집장이었던 로순은 사설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극찬하며 중국에 안 의사와 같은 애국자가 없는 사실을 애통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의 중국계 매체에 보도된 사설에 대해 미국 정부가 추방 영장을 신청하는 등 과민반응을 보인 것은 적잖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재미 언론인 문기성씨는 “하와이안 가제트도 로순 편집장의 뉴스를 크게 싣는 등 104년 전 미국 언론은 이 사건을 크게 주목했다”면서 “안중근 의사의 역사적 의거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후폭풍이 있었음을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하와이안 스타지에 따르면 미 이민국 조사관 레이몬드 브라운은 상무국과 노동국 정부에 중국계 일간지 치보우신(Chee Bow Shin)의 편집장 로순을 추방하기 위해 체포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그는 로순이 사회체제를 폭력적으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무정부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로순은 사설에서 “이토의 암살이 기쁘지만 안타까운 것은 왜 이 같은 행동을 우리는 할 수 없었는가라는 사실이다. 중국에 이런 사람이 없고 한국에 견줄 수 없다는 것이 비통하다. 중국은 4000년 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죽은 사람이 없었다. 한국인 순교자의 행동은 실로 위대하다. 이토로 인해 만주를 빼앗긴 것을 복수할 수 있었다. 이토의 죽음은 평화를 가져왔다. 하늘의 은총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로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아시아를 침탈한 제국주의적 동맹인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각의 수반인 이토의 죽음은 모든 제국주의 국가들을 충격 속에 빠뜨린 대사건이었다.

 미국은 1905년 소위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필리핀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받는 대신 일본의 조선 침탈을 묵인했다. 비록 중국계 신문이기는 하나 미국에서 발행되는 매체가 이토의 암살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것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로순의 신문이 발행된 하와이는 일본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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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처단 직후 이를 찬양한 미국의 중국계 신문 편집장이 추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09년 11월1일 하와이안 스타지는 1면 톱으로 중국계 신문 편집장 로순(Lo Sun)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이민국이 추방 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당시 하와이의 중국계신문 치보우신의 편집장이었던 로순은 사설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극찬하며 중국에 안 의사와 같은 애국자가 없는 사실을 애통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1월2일 관련소식을 보도한 하와이안 가제트. 2014.05.13. <사진=미의회 도서관 DB>  [email protected]
 미국은 로순이 사설에서 제2의 ‘안중근 의거’가 감행될 필요가 있다고 표현함으로써 이를 위험한 선동으로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순은 “어떤 나라도 오랜 시간 계속 그 나라 국민들을 노예로 만들 수는 없다. 그 결과는 스티븐스와 이토의 죽음으로 나타났다”면서 장인환, 전명운 의사가 1908년 암살한 일본 제국주의의 하수인 스티븐스 사건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또다른 이토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순교자의 단검을 맞으려 하는가”라며 제국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타겟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와이안 스타는 1면과 4면, 5면 등 3면에 걸쳐 기사를 게재한 가운데 로순의 사설 전문까지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로순은 사설에서 시종 한국인의 기개에 대해 놀라움 섞인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일본의 압제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없었지만 한국인의 심장은 죽지 않았다. 그들의 기상은 살아 있고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일본은 한국을 지배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피를 뿌리며 일본에 맞서 견디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저항하는 한국인에 비해 무기력한 중국인을 한탄하는 모습도 보인다.

 “한국인들과 중국의 4억 명을 비교해 보라. 중국인들은 종종 나라의 면적 때문에 한국인들을 무시한다. 난 그러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중국은 한국보다 인구가 10배 이상 많지만 말할 자격이 없다. 이토를 암살한 한국인 순교자를 보라. 왜 중국은 4000년 간 다른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 없나. 우리는 단지 이익을 위해 개인적으로 목숨을 버렸을 뿐이다. 중국인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치싯린과 홍깃의 희생은 한국인 순교자와 비교하면 하찮은 것이다. 누가 한국인의 적인가? 이토다. 한국인은 적이 있는 곳을 알고 마침내 복수를 했다. 실로 그의 행동은 위대한 것이다.”  

 다음은 로순의 사설 전문.

 <“한국은 소멸되지 않는다.”
 어제 하얼빈에서 권력과 명성을 가진 이토가 한국인 순교자에 의해 암살됐다는 것을 들었다. 모든 신경이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이었다. 이토의 암살로 기쁨이 넘쳐 흐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이 몰려 온다. 세계에서 가장 힘센 사람 중 한 명이 목숨을 잃어서 나는 기쁘다. 세계인들이 자유의 진리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것을 알게 되어 나는 기쁘다. 그런데 왜 나는 슬퍼지는가. 중국에 이 같은 사람이 없고 한국에 견줄 수 없다는 것이 비통하다. 이토 백작은 지구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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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처단 직후 이를 찬양한 미국의 중국계 신문 편집장이 추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09년 11월1일 하와이안 스타지는 1면 톱으로 중국계 신문 편집장 로순(Lo Sun)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이민국이 추방 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당시 하와이의 중국계신문 치보우신의 편집장이었던 로순은 사설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극찬하며 중국에 안 의사와 같은 애국자가 없는 사실을 애통해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05.13. <사진=미의회 도서관 DB>  [email protected]
 러일전쟁 후 그는 조선 총독이 되었다. 몇 년의 작업 끝에 큰 난제들이 해결됐다. 그는 한국의 내정 간섭을 시작했다. 나는 그가 한국을 집어삼키려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본의 탐욕은 아시아의 동부와 서부를 장악하는 것이다. 한국이 수중에 들어오자 일본은 만주로 나갔다. 나는 이미 만주에서 이토의 행동으로 만주가 또다른 한국이 될 거라고 경고했다. 이토로 인해 한국은 모든 것을 잃었다. 중국은 이토가 만주를 한국의 운명처럼 만드는 걸 원치 않는다. 중국이 그것을 피할 수 있을까? 온훙 철도를 보라. 중국인은 잠자고 있다. 중국인의 무지에 대해 얼마나 유감스러운가.

 한국은 아시아의 작은 나라이다. 땅도 적고 인구도 적다. 러일전쟁 후 일본의 수중에 떨어지고 일본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게 됐다. 일본이 러시아에 승리한 후 일본인은 한국땅을 그들 국민에게 분배하고 한국은 일본의 압제에서 스스로를 거의 지킬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인의 심장은 죽지 않았다. 그들은 일본군인들에게 저항했다. 백인 선교사들을 통해 정말 견딜수 없는 장면들이 알려졌다. 한국의 존립은 그 나라 국민들의 정신에 달려 있다. 비록 한국은 죽어가지만 한국인의 기상은 살아 있고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일본은 한국을 지배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피를 뿌리며 일본에 맞서는 노력으로 견디지 못하게 할 것이다. 한국인들과 중국의 4억 명을 비교해 보라. 중국도 죽어가지만 다른 사람들을 아버지처럼 우러러 보고 있다. 오, 얼마나 불명예스러운가. 왜 죽지 못하는가.

 중국 국민들은 종종 중국의 면적 때문에 한국인들을 무시한다. 난 그러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한국은 일본에 졌고 우리는 맥없이 경쟁자의 손아귀에서 죽어가고 있다. 우린 어떻게 한국과 비교해야 하는가. 한국은 발전한 상업이 없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다고 말한다. 중국은 한국보다 인구가 10배 이상 많지만 말 할 자격이 없다. 이토를 암살한 한국인 순교자의 예를 들자. 왜 중국은 4000년 간 다른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 없나. 우리는 단지 이익을 위해 개인적으로 목숨을 버렸을 뿐이다.

 중국인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치싯린과 홍깃의 희생이 있었다. 이는 마땅히 찬양받을 일이었지만 한국인 순교자와 비교하면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 누가 한국인의 적인가? 이토다. 한국인은 적이 있는 곳을 알고 마침내 복수를 했다. 중국의 적들은 경멸스런 만주인들이다. 그렇다. 충추퉁과 퉁폰은 중국인들이 미워 하지만 그들은 자유롭게 활보하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다. 치싯린의 행동은 단지 바보를 죽인 것이고 한국인 순교자의 행동에 비교할 수가 없다. 실로 그의 행동은 위대한 것이다.

 이토의 만주행은 중국을 점령하기 위한 것이다. 안훙 철도를 잃었다. 안 됐지만 중국의 힘은 한국과 비교할 수가 없다. 괄시받는 만주인들 숫자는 50만 명이 안 되지만 우리 중국인들은 260년 간 그들을 통치자로 받들었다. 오, 한국은 발전하는 일본에 패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황제를 받들려 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만주에 패하고 그들의 노예가 되었다. 나는 우리 국민들이 한국인들을 경멸하지 않고 우리 자신의 거울로 삼기를 바란다.

 한국인은 망하지 않는다. 왜 그들이 망하는가? 한국인은 그들이 사랑하는 자유만큼 같은 열정으로 차 있는 조국을 사랑한다. 어떤 나라도 그들의 영토를 오래 유지하고 않고 같은 기간 국민들이 노예가 되도록 하지 않는다. 그 결과는 스티븐스와 이토의 죽음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을 정의를 위해 그들의 목숨을 희생했는데 우리는 세계 속의 노예로 남으려 하는가. 우리가 강자에 저항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구상에 발을 디딜 수 있다. 이토는 한국을 파괴했고 한국은 이토를 죽였다.

 또다른 이토에 대한 주의를 돌리자. 어디에나 자유의 행위를 위한 열정은 존재한다. 어떤 권력자든 물어보자.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순교자의 단검을 맞으려 하는지 묻고 싶다. 만일 그 나라 국민들의 심장이 죽지 않았다면 나라가 망해도 그는 영원히 죽을 수 없다. 중국인은 다르다. 그들은 기상도 없고 만주인들에 저항할 힘도 없다. 어떻게 일본에 저항하겠는가. 오, 한국인들은 죽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절대 죽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 용감한 한국인! 영웅적인 한국인!

 이토의 죽음은 중국에 평화를 가져왔다. 우리는 하늘에 오른 것처럼 기쁘다. 불명예! 불명예! 우리 중국인들은 부끄럽다. 중국을 점령하려는 이토에게 중국인은 복수하지 못했다. 위대한 중국! 4억 명의 국민들! 중국의 복수를 위해 한국인에 의지했다. 중국인은 자신들의 불명예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세계 모든 중국인들의 불명예다.

 이토의 암살은 한국인에게 애국적인 일이고 일본인에게는 반대의 일이다. 중국으로선 한국과 일본,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말할 수 있다. 수요일의 거사는 한국인이 그들의 나라를 사랑하고 그들이 일본에 패하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다. 중국인은 중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못한다. 중국은 파괴될 운명에 처해 있다. 이 사설의 목적은 중국인들이 조국을 사랑하도록 알게 해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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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909년 美정부 ‘안중근 의거’ 찬양 중국계 편집장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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