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책' 집단지성의 힘으로…KAIST, 자발적 연구

기사등록 2014/05/08 14:43:18

최종수정 2016/12/28 12:43:38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KAIST 해양시스템공학 전공 정현 교수가 8일 KAIST 해양선박 실험실에서 세월호 선박 인양 모의 시험을 위해 제작한 플로팅 도크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4.5.8.     issue@newsis.com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KAIST 해양시스템공학 전공 정현 교수가 8일 KAIST 해양선박 실험실에서 세월호 선박 인양 모의 시험을 위해 제작한 플로팅 도크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4.5.8.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KAIST해양시스템 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세월호 사고의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에 자발적으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선박 및 해양 시스템 분야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을 하는 KAIST해양시스템 공학과가 위치한 KAIST 유레카관 1층.

 평소 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휴게 공간으로 사용되던 공간이 현재는 'OSE(Oceon Systems Engineering) 세월호 사고대책위원회'로 바뀌어 있다.

 이곳에서는 해양시스템 공학 전공 교수와 학생들이 매일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과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안타까운 사고 현장을 바라만 봐야 했던 KAIST 해양시스템 공학전공 한승훈 학과장이 "과학적 지식으로 사고 원인과 대책을 마련해 힘을 보태자"는 제안으로 이뤄졌다.

 학과장의 제안에 모든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동참했다.

 대책반에는 최근 20여일 동안 해양시스템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과 교수 등 100여명이 쏟아낸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 및 대책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장단기로 나뉘어 정리돼 있다.  

 이들은 매일 점심 식사 후 12시 30분부터 자발적으로 모여 약 1시간 동안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나 문제점을 놓고 과학적으로 접근했다.

 전통적인 해양 및 조선 공학뿐만 아니라, 기계공학, 토목공학, 화학공학, 항공공학 교수진과 연구자들이 해양시스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며 축적된 지식들을 세월호 사고 원인 규명과 침몰 여객선 인양을 위한 대책 마련에 쏟아 놓은 것이다.

 집단지성은 힘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사고 열흘도 안돼 사고 원인으로 지적돼 온 과적이나 증축공사로 인한 무게중심 상향, 급격한 선회(변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이를 토대로 실시한 모의 실험을 통해 화물칸의 적재물들이 제대로 결박되지 않은 점이 침몰의 보다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 결과가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선박의 재원이나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입수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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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KAIST 해양시스템공학 전공 정현 교수가 8일 KAIST유레카관 1층에 마련된 'OSE(Oceon Systems Engineering) 세월호 사고대책위원회'에서 해양시스템 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과 대책 마련을 위해 제시하고 토의해 얻은 아이디어를 정리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14.5.8.   [email protected]
 KAIST 해양시스템공학 전공 정현 교수는 "원인규명을 위해 곳곳에 자료 요청을 해봤지만 이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천안함과 같은 경우 군 보안 등의 이유로 자료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세월호의 경우 정확한 정보가 공유됐다면 보다 빠른 시간에 정확한 원인 분석 등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데이터가 부족해 확실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유효한 결론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인 분석을 마친 이들은 앞으로 선박 인양을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5노트(kont)의 조류에서 1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를 인양하는 일이 기술적으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대책 등을 위해서라도 인양이 필요한 만큼 기술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일반 화물선으로는 운송이 불가능한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건조된 선박(Heavy Lift Vessel)과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등 이다.

 '헤비 리프트 베셀'은 수심 16m 까지 가라앉은 상태에서 11만t의 선박을 앉혀 운반할 수 있는 선박으로 플로팅 9m밖에 가라 앉을 수 없는 플로팅 도크보다 대형 선박의 운반 가능성이 높다.

 반면, 1~2노트 이상의 조류에서는 운반가능성은 낮은 단점도 있다.

 연구진은 우선 그동안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돼 온 플로팅 독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형을 제작, 모의실험을 할 예정이다.

 한승훈 학과장은 "해양시스템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하는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어 구성원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게 됐다"며 "누군가의 요구나 연구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논의와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한 전공자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토론하며 새로운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었다"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집단지성의 힘을 모으는 노력이 뒷받침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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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책' 집단지성의 힘으로…KAIST, 자발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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