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심상정 "축약형 성장에 한계…패러다임 바꿔야"

기사등록 2014/05/07 20:29:16

최종수정 2016/12/28 12:43:21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7일 "반세기 이상 계속된 압축 성장의 가치와 시스템으로는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없다"며 "축약형 성장은 한계에 직면했다.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데 단 한 명도 살려내지 못했다"며 "국민의 분노와 절망은 이곳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제도와 법, 사람만 바꾸면 과연 대한민국은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 이 점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안전불감증과 물질만능주의 등을 비판했다. 서해 훼리호 사고 등 수십년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됐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해 훼리호 사고 등 엄청난 예고가 반복됐지만 안일하게 대처해왔다"며 "이번 참사는 예고된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서는 이러한 후진국형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한다"며 "하지만 관련 법 제정이 무산되거나 미봉책만 세우는 일이 다반사"라고 비판했다.  사고 직후 제 몸부터 빠져나온 선장과 선원의 행태도 압축성장 속 비정규직 노동구조의 희생양으로 풀이했다.  심 대표는 "그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300만원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선장의 삶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사명감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의 노동을 존중받지 못하고 오직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왔던 사람들"이라며 "적은 월급이라도 받으려면 선주가 시키는 탈법과 협잡, 속임 등을 수행해야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얻을 수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해석했다.  심 대표는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생명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를 재설계해야 한다"며 "그런 가치의 토대가 있어야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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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심상정 "축약형 성장에 한계…패러다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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