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23일 개봉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스파이더맨2’)는 일단 마크 웹(40) 감독이 재능 넘치는 영화인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만화원작이 있는 히어로물이 범람하며 클리셰(상투성)의 반복을 피할 순 없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나름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자신만의 편집 리듬을 잘 살린 점이 돋보인다. 영화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57)까지 끌어들여 한결 완성도를 높인 점도 특기할만하다.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은 최근 유행하는 무겁고 고뇌하는 히어로 대신 장난기 넘치는 10대 영웅을 원작에 가깝게 그리며 동양무술에서 영향받은 호쾌하고 날쌘 액션으로 호평받았다. 독립영화 ‘500일의 썸머’(2009)로 주목받았던 감독은 자신의 주특기인 로맨스를 살려 청춘연애물로서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2편에서는 한결 성숙해진 드라마를 선보인다. 현란한 액션, 로미오와 줄리엣식의 고뇌하는 로맨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앤드루 가필드)의 아버지 사연, 악당들의 탄생 스토리까지 더해지다 보니 러닝타임은 142분으로 길어졌다. 지나친 액션에 싫증이 난 이들에게는 이야기의 흡인력이 매력 있게 다가왔으나 액션물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감독은 개연성이라는 요소를 포기하지 못했다. 오호가 갈릴 지점이다. 타임스퀘어에서의 전기괴물과의 대결 장면과 영화가 끝나기 30여분전 시작되는 시계탑에서의 고공활강 액션은 굉장히 창의적이면서도 잘 짜인 액션 시퀀스이긴 하다. 전체적인 부피를 따져보면 히어로 액션 무비라는 정체성을 갖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은 최근 유행하는 무겁고 고뇌하는 히어로 대신 장난기 넘치는 10대 영웅을 원작에 가깝게 그리며 동양무술에서 영향받은 호쾌하고 날쌘 액션으로 호평받았다. 독립영화 ‘500일의 썸머’(2009)로 주목받았던 감독은 자신의 주특기인 로맨스를 살려 청춘연애물로서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2편에서는 한결 성숙해진 드라마를 선보인다. 현란한 액션, 로미오와 줄리엣식의 고뇌하는 로맨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앤드루 가필드)의 아버지 사연, 악당들의 탄생 스토리까지 더해지다 보니 러닝타임은 142분으로 길어졌다. 지나친 액션에 싫증이 난 이들에게는 이야기의 흡인력이 매력 있게 다가왔으나 액션물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감독은 개연성이라는 요소를 포기하지 못했다. 오호가 갈릴 지점이다. 타임스퀘어에서의 전기괴물과의 대결 장면과 영화가 끝나기 30여분전 시작되는 시계탑에서의 고공활강 액션은 굉장히 창의적이면서도 잘 짜인 액션 시퀀스이긴 하다. 전체적인 부피를 따져보면 히어로 액션 무비라는 정체성을 갖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시리즈물이 일반화되며 최근 영화화된다는 것이 알려진 ‘시니스터 식스’를 위한 밑밥에 너무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생긴다. 시니스터 식스는 스파이더맨 적들의 연합군이다. 동물하이브리드를 연구하는 오스코프사의 전기기술자 맥스 딜런(제이미 폭스)이 푸른색의 전기장으로 변신하는 일렉트로가 되고, 오스코프사의 후계자이자 피터의 어린 시절 친구인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이 변종 그린 고블린이 되고, 러시아 마피아 알렉세이(폴 지아마티)가 ‘탑재’된 코뿔소 DNA의 변형으로 탄생한 라이노까지 등장하며 주인공의 비중이 밀린다.
맥스와 해리가 각각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과정에 지나치게 치중한 감이 있다. 심리묘사에 뛰어난 웹 감독이 감정이입을 이끌어내는 솜씨는 좋았으나 보니 주인공보다 매력적인 악한의 탄생이라는 평가도 나올만하다. 특히 데인 드한(27)은 유쾌하긴 하나 유독 촐싹대는 스파이더맨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173㎝의 크지 않은 키에 마른 몸매지만 앤드루 가필드의 소년 같은 목소리와 대조되는 진중한 발성과 표정 연기로 관객을 흡인하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0)처럼 독일과 이탈리아 혈통을 지닌 그는 젊은 시절의 디캐프리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맥스와 해리가 각각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과정에 지나치게 치중한 감이 있다. 심리묘사에 뛰어난 웹 감독이 감정이입을 이끌어내는 솜씨는 좋았으나 보니 주인공보다 매력적인 악한의 탄생이라는 평가도 나올만하다. 특히 데인 드한(27)은 유쾌하긴 하나 유독 촐싹대는 스파이더맨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173㎝의 크지 않은 키에 마른 몸매지만 앤드루 가필드의 소년 같은 목소리와 대조되는 진중한 발성과 표정 연기로 관객을 흡인하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0)처럼 독일과 이탈리아 혈통을 지닌 그는 젊은 시절의 디캐프리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앤드루 가필드(31)와 극 중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인 그웬 스테이시 역의 엠마 스톤(26)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것도 제법 시너지 효과를 낸다. 웹 감독이 연애감정 묘사에 특출하다는 것은 전작들을 보아 알 수 있지만, 이번에는 두 배우가 자연스럽게 함께 찍은 사진을 배치하며 디테일을 살렸다. 엠마 스톤은 쏟아질 듯 커다란 구슬 같은 녹색 눈동자가 아름다운 여배우지만 코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인 듯 버선코 모양으로 만든 코끝이 울긋불긋해지는 것은 좀 보기 거슬린다. 한국식당에 중독됐다는 것을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알레르기 철이라는 대사로 핑계를 대야 할 정도로 붉어졌다.
뉴욕 6번가에 있다는 ‘안심구이’ 등 한글메뉴가 한국식으로 붉게 유리창에 써진 한국식당뿐만 아니라 영화 곳곳에 동양문화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했다. 기본적으로 동양식 육체 무술을 많이 참조했다는 것이 티가 나는 액션신에 가필드가 브루스 리(이소룡)을 롤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스파이더맨의 액션 대역을 맡았던 두 명의 스턴트맨 중 한 명도 한국계 최일람(40)이다. 태권도를 비롯해 아버지로부터 동양무술 십여가지를 습득했다. 감독이 아시아에서 받은 영향은 그 이상인 듯싶다. 감독의 세심한 설정이 곳곳에 드러난다.
뉴욕 6번가에 있다는 ‘안심구이’ 등 한글메뉴가 한국식으로 붉게 유리창에 써진 한국식당뿐만 아니라 영화 곳곳에 동양문화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했다. 기본적으로 동양식 육체 무술을 많이 참조했다는 것이 티가 나는 액션신에 가필드가 브루스 리(이소룡)을 롤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스파이더맨의 액션 대역을 맡았던 두 명의 스턴트맨 중 한 명도 한국계 최일람(40)이다. 태권도를 비롯해 아버지로부터 동양무술 십여가지를 습득했다. 감독이 아시아에서 받은 영향은 그 이상인 듯싶다. 감독의 세심한 설정이 곳곳에 드러난다.

극 중 그웬이 고교 졸업식 날 가족과 함께 식사하러 가는 곳도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이며, 스파이더맨의 팬이었던 맥스가 방안을 꾸며놓은 스파이더맨 포스터는 중국에서 구해온 듯 한자가 그득하다. 노란 코닥 광고판은 워낙 타임스퀘어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여기서 펼쳐지는 대결신에서는 유독 붉은색 중국 술 광고가 요란하다. 출연진이 하나같이 일본 소니사의 바이오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은 이 영화의 제작사인 컬럼비아픽처스가 소니픽처스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예상 밖 충격적 마무리와 함께 다양한 악당의 탄생기가 그려지며 다음 편이 어떻게 될지가 더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예고편의 기능도 톡톡히 했다. 현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3’가 개발 중이고 ‘시니스터 식스’의 감독으로 시나리오 작가 출신 드루 고다드(38)가 기용됐다는 소식이다. 또 다른 스핀오프 ‘베놈’도 제작예정이라 한다. 스파이더맨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마블 유니버스(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들이 거주하는 세계) 프랜차이즈가 확장 중이다.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 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예상 밖 충격적 마무리와 함께 다양한 악당의 탄생기가 그려지며 다음 편이 어떻게 될지가 더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예고편의 기능도 톡톡히 했다. 현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3’가 개발 중이고 ‘시니스터 식스’의 감독으로 시나리오 작가 출신 드루 고다드(38)가 기용됐다는 소식이다. 또 다른 스핀오프 ‘베놈’도 제작예정이라 한다. 스파이더맨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마블 유니버스(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들이 거주하는 세계) 프랜차이즈가 확장 중이다.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 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