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인정된 육군 여대위 대전현충원에 영면

기사등록 2014/04/08 17:23:49

최종수정 2016/12/28 12:34:57

【대전=뉴시스】문승현 기자 = 지난해 10월 직속상관의 성관계 요구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혜란 육군대위의 영현이 8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안장의식을 한 뒤 묘역을 향해 옮겨지고 있다. 군은 최근 오혜란 대위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 오 대위는 이날 대전현충원 장교4묘역에 안장됐다. 2014.04.08. younie@newsis.com
【대전=뉴시스】문승현 기자 = 지난해 10월 직속상관의 성관계 요구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혜란 육군대위의 영현이 8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안장의식을 한 뒤 묘역을 향해 옮겨지고 있다. 군은 최근 오혜란 대위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 오 대위는 이날 대전현충원 장교4묘역에 안장됐다. 2014.04.08.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문승현 기자 = 찬 바람 부는 10월 홀로 이 언덕(此岸)을 떠난 그가 봄바람 따뜻한 4월 명예로이 영면에 들어갔다.

 사진 속 제복을 입은 그는 보일듯말듯 엷은 미소를 띤 채 여군으로서의 삶을 수명(受命)한다는 듯 입을 앙다물고 있었다.

 8일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가족과 군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오혜란 육군대위 안장식이 엄수됐다.

 2013년 10월 강원 화천군 한 전방부대 인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지 6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안장의식을 시작으로 오 대위는 하관, 허토, 임시목비 설치 등을 거쳐 장교4묘역에 안장됐다.

 군인이기 앞서 파릇파릇한 20대 딸을 잃은 부모와 유가족들은 오 대위 죽음이 마치 엊그제 일인 듯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을 또 쏟아냈다.

 안장식에 참석한 동료 여군장교들도 유족들의 뒤에 도열한 채 멍한 표정으로 안장식을 지켜봤다.

 한 유가족은 "늦은 감이 있지만 오 대위의 죽음이 순직으로 인정돼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짧은 심경을 내비쳤다.

 이날 안장식엔 오 대위가 소속됐던 15사단장이 '전방 훈련'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참석한 부사단장은 유족들의 반대에 부딪쳐 현충관에 발을 들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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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문승현 기자 = 8일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장교4묘역에서 열린 고 오혜란 육군대위 안장식에서 오 대위의 유가족들이 마지막으로 허토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04.08. [email protected]
 한편 오 대위 죽음은 발생 10일여 뒤인 지난해 10월말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도마에 올랐다.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오 대위 유가족으로부터 입수했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다.

 문자메시지엔 "10개월 동안 언어폭력, 성추행, 하룻밤만 자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하면서 매일 야간근무시키고 아침 출근하면서 야간근무한 내용은 보지도 않고 서류 던지고 약혼자가 있는 여장교가 어찌해야 할까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육군은 즉각 오 대위의 직속상관인 노모 소령에 대한 구속수사에 들어갔고 노 소령의 언어폭력, 성추행, 성관계 요구 등이 대부분 사실임이 군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하지만 노 소령은 2군단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유족과 여성단체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육군본부는 지난달 상관의 성추행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 대위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 오 대위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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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인정된 육군 여대위 대전현충원에 영면

기사등록 2014/04/08 17:23:49 최초수정 2016/12/28 12: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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