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반복은 '큰 병' 징조…서둘러 치료 받아야

기사등록 2014/03/24 11:11:54

최종수정 2016/12/28 12:29:35

【서울=뉴시스】민기홍 기자 = 봄철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호흡기 질환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구내염도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심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구내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입 안 점막(혀, 잇몸, 입술과 볼 안쪽 등)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구내염의 정확한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면역력 저하에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은 평상시에는 잠복해 있다가 우리 몸이 약해졌을 때에만 활발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구내염이 재발되거나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보통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구내염을 치료하려고 병원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구강은 건강을 반영하는 곳으로 잦은 구내염은 ‘큰 병’을 알리는 신호일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입병이라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만성피로, 역류성식도염, 인후두염, 베체트병, 구강암 등도 처음에는 증세가 단순 구내염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구내염 치료를 받아야 할까.

면역력은 한번 약해지면 계속해서 건강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똑같이 넘어지더라도 젊은 사람보다 노인들이 더 위험한 것처럼, 평상시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는 날씨가 바뀌거나, 가벼운 음주 혹은 작은 스트레스 등 소소한 자극에도 큰 병이 생기기 쉽다. 결국 면역력 관리를 잘해야 큰 병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피로가 심하고 구내염이 열흘 이상 지속되는 경우, 또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구내염이 반복되는 경우라면 면역력이 이미 위험수준에 있는 것이므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이와 관련, 서울 강남 도곡동 소재 내미지한의원 윤지연 원장은 24일 “구내염 증상만을 보고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구내염은 단순히 입안이 허는 문제가 아니라, 몸에 언제든지 새로운 질병이 나타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말해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실제로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병력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구내염 증세만 있었지만 어떤 특정 시기나 사건을 겪으면서 만성피로증후군, 베체트병, 섬유근육통, 아토피, 습진 등 전혀 다른 질병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깊어지고, 병이 깊어지면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면역력 저하의 원인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몸 상태를 정확하게 살펴보고,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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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 반복은 '큰 병' 징조…서둘러 치료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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