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용석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프로야구 LG와 두산이 함께 쓰는 잠실구장처럼 '한지붕 두가족' 구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CEO인 래리 베어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구장 신축공사에 들어간다면 AT&T파크를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4번째로 낡은 O.co 콜리세움을 홈으로 쓰는 오클랜드는 신축구장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오클랜드는 1968년부터 O.co 콜리세움을 사용 중이다.
문제는 구장을 짓는 동안 어디서 경기를 치르느냐다.
캘리포니아주 서부에 자리한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다리 하나만 건너면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깝다.
샌프란시스코의 홈 구장인 AT&T파크와 O.co 콜리세움은 약 26㎞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차로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오클랜드가 구장 신축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AT&T파크를 함께 사용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다.
배어 CEO은 "오클랜드는 긴 호흡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이웃 연고지 구단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오클랜드가 샌프란시스코가 연고권을 갖고 있는 산 호세로 연고지를 이동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구장 신축을 추진하면서 야구 인기가 높은 산 호세로 연고지를 옮기려 했으나 샌프란시스코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만약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가 AT&T파크를 공유한다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하게 된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는 1975년 양키 스타디움이 새단장을 하는 동안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홈 구장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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