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이대 대학원 총학 "등록금 인상, 우리가 봉이냐"

기사등록 2014/02/17 18:29:48

최종수정 2016/12/28 12:18:31

주요대학 대학원 학비 인상…등록금·입학금 학부보다 비싸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고려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17일 각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 등록금 인하의 부담을 대학원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국가장학금 제도의 허점을 대학원에 전가하지 말라"면서 "대학들은 대학원 등록금을 인상해 학부 등록금 인하 및 동결로 인한 재정 부족분을 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30여만명에 달하는 대학원생과 학부모도 비싼 등록금으로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며 "대학원생만 '봉'으로 여기는 대학 당국의 행태와 이를 보고만 있는 교육 당국의 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아무리 저소득층이어도 대학원생에게는 한 푼의 국가장학금 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도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든든학자금 대출제도 이용 허락▲대학원생 연구노동을 인정 및 학자금대출 이중지원 허락 ▲법인의 법정부담금 부당 회피 제재 장치 마련 ▲민주적 등록금심의위원회 보장 등을 촉구했다.

 고려대·이화여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6개 대학 중 10개 대학 일반·전문대학원 2014학년도 등록금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대학원 등록금을 올린 곳은 고려대·이화여대·강원대·서강대·한국외대·연세대·건국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 등 10개 대학이다.

 이화여대와 강원대는 2014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각각 0.6%, 0.8% 내린 반면 대학원 등록금을 2.5%(법학전문대학원 3%), 3%(의학전문대학원 3.75%) 올렸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올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도 대학원 등록금은 1%~3.7% 정도 인상했다.

 학부 등록금을 내리고 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아주대·명지대·단국대·동국대 등 4곳이었으며,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모두 내린 대학은 서울대·성신여대 등 2곳 뿐이었다.

 고려대·이화여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등은 대학원 입학금과 등록금이 대체로 학부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올해 3% 인상된 고려대 대학원 등록금의 경우 492만여원(인문사회계열)~867만여원(의학계열)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학부는 평균 410여만원 수준이다.

 이평화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한 교직원이 말하길 현재 학교의 등록금 의존률이 61%로 사실상 반값등록금이라고 하더라. 그러니 불평하지 말라고 한다"면서 "전국에 대학원생이 33만명이다. 대학원생을 외면하고 등록금을 인상하는 것은 부당한 태도로 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학생위원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등록금심의위원회 구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무시하고 학생위원의 참여를 배제한 채 회의를 강행했다"면서 "이번 등록금 책정 안을 수용할 수 없으며 학부 등록금의 추가 인하 및 대학원 등록금의 동결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조수민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인상 근거는 2014년 가예산안에 따른 수입부족분 해소였으며, 2.5% 인상안의근거는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이라며 "학교는 대학원생들을 학생이자 연구자가 아닌 예산안 부족분을 채우는 수입원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화여대 대학원의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은 2013년도 기준 89%로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학 12곳의 평균(112%) 보다 한참 낮다. 연구 환경 역시 평균을 밑돈다"면서 "이에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으며 전년대비 등록금 동결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은 공동으로 국회 탄원서 발송, '대학, 안녕들하십니까' 기자회견, 현수막 및 포스터 게시 등으로 등록금 인상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전국대학원총학생회협의회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학원 등록금을 인상시키는 부작용을 낳는 정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에는 방학을 맞아 대학을 탐방 온 전국 중고등학교 200여명의 학생들로 북적였다.

 대학원 등록금 인상 규탄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광주동신고 2학년 안영태(17)군은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는 누나 형들의 모습이 멋지다"며 "공부를 더 해서 꿈을 펼치기 위해 들어간 대학원에서 장학금 제도도 마땅치 않고, 돈을 더 내라고 한다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반면 전천우(17)군은 "학교 측 입장도 고려해야할 것 같다. 학부 등록금을 인하한 상황에서 학교를 운영하려면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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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이대 대학원 총학 "등록금 인상, 우리가 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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