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열연 중인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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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눈물 잘 흘리세요?"
조성하(48)는 멈칫했다.
"눈물 연기가 필요하면 다른 배우를 선택하세요."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었지만 눈물 연기는 낯설었다. 여태껏 연출진이 그를 보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떠올리지 못한 까닭이다. 조성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연기한 영화 '파수꾼'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자신보다 다른 배우가 역할을 더 잘 소화할 것 같았다.
조성하(48)는 멈칫했다.
"눈물 연기가 필요하면 다른 배우를 선택하세요."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었지만 눈물 연기는 낯설었다. 여태껏 연출진이 그를 보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떠올리지 못한 까닭이다. 조성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연기한 영화 '파수꾼'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자신보다 다른 배우가 역할을 더 잘 소화할 것 같았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열연 중인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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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칫, 극작가 문영남(54)이 말했다. "눈물이 핑 도는 것도 안 되나요? 그 정도만 해도 큰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눈물을 많이 흘려야 하는 장면은 제가 잘 써서 눈물 흘리게 해줄게요."
그렇게 조성하는 '고민중'이 됐다. 문 작가는 '고민중'을 축으로 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썼다. "'고민중'에게 가장 필요한 걸 제가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더라고요. '진정성이 담긴 눈빛'이었어요. 제 눈빛을 보면 진정성이 느껴진다셨죠."
'왕가네 식구들'은 대박이 났다. 미니시리즈 시청률이 20%가 넘으면 '대박'이라고 말하는 2014년, '왕가네 식구들'은 시청률 50%대를 바라봤다.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그렇게 조성하는 '고민중'이 됐다. 문 작가는 '고민중'을 축으로 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썼다. "'고민중'에게 가장 필요한 걸 제가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더라고요. '진정성이 담긴 눈빛'이었어요. 제 눈빛을 보면 진정성이 느껴진다셨죠."
'왕가네 식구들'은 대박이 났다. 미니시리즈 시청률이 20%가 넘으면 '대박'이라고 말하는 2014년, '왕가네 식구들'은 시청률 50%대를 바라봤다.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열연 중인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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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0부 엔딩 장면이에요. 운동장에서 가슴을 치며 오열하는 장면이죠. 초반부에 제일 큰 숙제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아이처럼 뒹굴면서 운다는 게 말이 되는 건지, 상상이 안 가더라고요. 감정의 곡선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고민중'은 '왕가네 식구들'의 시청률을 견인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막바지까지 '고민중'이 첫사랑 '순정'(김희정)과 '왕수박'(오현경) 중 어떤 인물과 마지막회에서 웃을지를 궁금해했다. '고민중'을 가까이서 오래 본 친구인양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가며 '고민중'의 바른 선택을 돕기도 했다.
"가족을 생각하는 점, 자기 일에 열심히 집중하는 점, 주변사람에게 폐를 안 끼치려고 하는 게 '고민중'과 비슷하긴 하죠. 하지만 저는 '고민중'보다는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에요. '고민중'보다 활력이 넘치고 유쾌한 사람이죠."
'고민중'은 '왕가네 식구들'의 시청률을 견인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막바지까지 '고민중'이 첫사랑 '순정'(김희정)과 '왕수박'(오현경) 중 어떤 인물과 마지막회에서 웃을지를 궁금해했다. '고민중'을 가까이서 오래 본 친구인양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가며 '고민중'의 바른 선택을 돕기도 했다.
"가족을 생각하는 점, 자기 일에 열심히 집중하는 점, 주변사람에게 폐를 안 끼치려고 하는 게 '고민중'과 비슷하긴 하죠. 하지만 저는 '고민중'보다는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에요. '고민중'보다 활력이 넘치고 유쾌한 사람이죠."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열연 중인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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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고민을 안고 사는 '고민중'과 달리 조성하는 "막걸리 한 통 살 돈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삶을 살았다. "무엇을 해야겠다고 정하지 않고 즐겁게 살면 될 것 같아요. 기준이 많을수록 고민이 많아져요. 자기 벽이 강할수록 금이 가는 걸 신경을 많이 쓰잖아요. 저는 딱히 그런 벽이나 기준이 없으니까 고민할 게 없어요."
연봉 20만원 시절 가정을 꾸렸다. "누군가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족을 바라보며 '나는 연극배우다. 연극배우는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누그러뜨렸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돈을 좀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돈을 벌기 위해 연극판에서 영화, 방송으로 나왔죠. 주연을 하고 싶은 욕심을 버렸어요. 작품마다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으면 족하다고, 꾸준히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왕가네 식구들'로 이야기의 중심에 섰네요."
연봉 20만원 시절 가정을 꾸렸다. "누군가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족을 바라보며 '나는 연극배우다. 연극배우는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누그러뜨렸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돈을 좀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돈을 벌기 위해 연극판에서 영화, 방송으로 나왔죠. 주연을 하고 싶은 욕심을 버렸어요. 작품마다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으면 족하다고, 꾸준히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 '왕가네 식구들'로 이야기의 중심에 섰네요."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열연 중인 배우 조성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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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다양한 배역의 시나리오, 대본 속 커진 비중에 "이제 본게임에 돌입하는 9년차 신인배우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출연하고 싶다"며 웃는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변했다. 하지만 조성하는 여전히 조성하다.
"이제 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밥을 사주고 싶을 때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게 가장 큰 행복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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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밥을 사주고 싶을 때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게 가장 큰 행복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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