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는 전남 여수에 열에 강한 고성능 특수 플라스틱인 '울트라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고 20일 밝혔다.
바스프가 본사가 위치한 독일 외에 울트라손 공장을 설립한 것은 여수가 처음이다.
바스프는 연간 생산량 6000t 규모의 여수 울트라손 공장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바스프 퍼포먼스 소재 사업부문 총괄 라이머 얀(Raimar Jahn)사장은 "한국에 준공된 울트라손 생산공장은 2020년까지 전체 아태지역 판매 제품의 75%를 현지 생산하고자 하는 그룹 전략의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급성장하는 아태지역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울트라손 수요는 5만7000t으로 아시아 지역 수요는 전체 수요의 25~34% 가량일 것으로 바스프는 보고 있다. 바스프 독일 공장의 울트라손 연간 생산 능력은 1만2000t 규모로 이번에 증설된 여수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 6000t과 합치면 글로벌 연간 생산량은 1만8000t에 이를 전망이다.
울트라손은 섭씨 22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 자동차, 항공 업계에서 열에 강하면서 가벼운 부품 생산에, 수처리 업계에서는 정수용 분리막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수처리 분리막, 건축용 배관구, 에스프레소 머신, 전자레인지용 식기 등의 물 또는 음식물과 접하는 부품, 탄소섬유에 합성소재를 섞은 첨단 섬유 소재 '탄소섬유 복합재' 생산에도 사용되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 전자전기 기기 생산에 있어 세계 3위 안에 꼽힌다. 특히 숙련된 고급인력이 풍부하고, 여수국가산업단지에 한국바스프 사업장이 있는 데다, 생산조건이 까다로운 울트라손 공장 설립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울트라손 생산과 공급에 유리하다고 바스프 측은 설명했다.
바스프는 여수에서 생산되는 울트라손을 여수 공장과 근접한 중국, 일본 시장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라이머 얀 사장은 "바스프 여수 울트라손 공장 준공에 수 백억원이 투입됐다"며 "이번 공장 준공으로 5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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