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로 냉각될 것으로 우려됐던 한·중 관계가 지난달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효과를 낳았다는 독특한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과 일본이 서로 '악마', 즉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볼드모트'에 비유하면서 치열한 설전을 펼치는 가운데 지금까지 실리를 챙긴 것은 중국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선포한 ADIZ에 한국이 실효지배하는 이어도가 포함돼 한국 정부가 반발하면서 '밀월 관계'로 평가된 한·중 관계가 중국의 무리한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냉각기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는 것이 이런 주장의 주된 기조로 알려졌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SCMP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행보에 한국과 중국 정부 모두 반발하면서 의견 일치를 이루는 쪽으로 상황이 전개됐다"고 밝혔다.
한편 다수의 전문가는 각각의 전략적 목적으로 향후 한·중 관계는 친밀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미국은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가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확대 정책에 방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양국 간의 관계 개선을 주문해 왔지만, 한·일 관계가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차이젠(蔡建) 중국 푸단대 한국학연구센터 교수는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적 재균형 전략 속도를 늦추려고 한국과 일본의 사이가 벌어지는 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론은 분석했다.
이호철 인천대 교수는 "한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이 압력을 강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전에는 공개적으로 북한을 비판하는 것을 꺼렸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북한에 대해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는 다른 정책을 구사하고 있고, 새 지도부는 (북한에 대해) 더 엄격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또 박근혜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한 외교 관계로 여기지만 중국의 중요도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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