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클럽·만화]츠루타 겐지·마스다 미리·영춘

기사등록 2014/01/03 11:50:31

최종수정 2016/12/28 12:05:21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모험 에레키테 섬

 1986년 데뷔, 27년간 단 8권의 단행본을 발간한 츠루타 겐지의 작품이다. 다음 권을 좀처럼 보기 힘든 과작 작가로 유명하지만 게으르다는 비난보다는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팬들의 찬사를 듣고 있다.

 낡은 비행기로 우편배달을 하는 '미쿠라'가 할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이야기를 발견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미쿠라'는 할아버지의 관찰일지, 섬 노인들의 증언, 섬에 심취했던 옛 은사의 기록을 더듬어 섬을 찾아 떠난다.

 몽상가 기질이 다분한 엉뚱발랄한 여자주인공, 나른함과 열정이 뒤섞인 캐릭터들,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풍경과 섬세한 드로잉 등 츠루타 겐지의 작품에서 일관되게 엿볼 수 있는 특징들이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 196족, 1만1000원, 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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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 아래

 주로 젊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그려온 마스다 미리가 그린 '우주' 이야기다. 작가는 곁에 있으면서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우주'처럼,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사는 '무언가'를 스물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전한다.

 수당도 안 나오는 야근의 연속인 회사원, 퇴근 후 헐레벌떡 놀이방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어머니, 선생님과 수다를 떠는 고교생 등 나름의 삶을 사는 등장인물은 곧 우리다. 개별 에피소드인 듯한 이야기는 상호작용하며 울림을 더한다. 

 마스다 미리가 쓴 '다네가시마 로켓 발사 견학기'와 본문 내 칼럼 필자인 안도 카즈마가 쓴 '미래의 우주 달력'이 부록으로 실렸다. 168쪽, 1만원, 애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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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롭지만 좋은 날1  

 입시에 실패하고 재수, 재수를 그만두고 카페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어영부영 회사에 입사…. 무언가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관두는 것을 반복하던 그녀는 끝내 어머니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운다.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던 '사사롭지만 좋은 날' 8화의 장면이다. 만화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5월부터 만화전문 웹진에 연재되기 시작했고 단행본이라는 결과물로 탄생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만화를 그리고 있었다"는 영춘의 작품이다.

 '사사롭지만 좋은 날'은 화마다 다른 스토리, 다른 주인공을 가지는 옴니버스식 만화다. 풋풋한 짝사랑에 두근거리는 친구, 아르바이트와 학점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애쓰는 친구 등 20대를 지나온 사람이 공감할 이야기가 녹아 있다. 325쪽, 1만2000원, 애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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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클럽·만화]츠루타 겐지·마스다 미리·영춘

기사등록 2014/01/03 11:50:31 최초수정 2016/12/28 1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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