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의 가치' 전남도, 빗물 자원화 시동

기사등록 2013/12/25 11:00:00

최종수정 2016/12/28 08:34:41

도 농업기술원 "빗물 성분, 농업용수 충분"
상추 시험결과 수량 3%↑ 지하수 대체 가능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물 부족과 지하수 오염이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농도(農道)'에서 무한자원인 빗물의 농업적 이용 가치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관심이다.

 특히 빗물이 농업용수로 적합하고, 지하수 대체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속속 확인되면서 '빗물 가치'에 대한 농경제학적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이 빗물 연구에 나선 것은 지난 3월부터. 때론 하루 만에, 길게는 한 달 만에 비오는 날에 빗물을 받아 성분을 조사했다. 시간대별 분석도 했다.

 분석 대상은 전기전도도(EC)와 산도(pH)를 비롯해 질산성질소(NO3-N), 암모니아성질소(NH4-N), 칼슘(Ca), 칼륨(K), 마그네슘(Mg), 인산염인(PO4-P), 아황산가스(SO4) 등 모두 9가지.

 기술원과 나주호 주변 등이 시험대였고, 분석 결과 pH는 대부분 ℓ당 6.3∼7.3㎎으로 중성에 가까워 pH 5 이하의 산성비는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칼슘도 4월 말과 6월 말에만 15㎎ 가량이 검출됐을 뿐, 나머지 측정일에는 모두 10.0㎎을 크게 밑돌았다. 농업용수 18.0㎎, 지하수 12.9㎎보다 낮은 수치다.

 산소 부족으로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도 대부분 2.0㎎ 미만에 그쳤고, 암모니아성 질소도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빗물과 지하수, 농업용수(1급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칼슘과 아황산가스, 인산염인에서 다소 편차를 보였을 뿐 나머지 성분에서는 이렇다할 차이가 없었다.

 반면 생산품의 품질에서는 지하수와 빗물의 차이가 뚜렷했다. 상추 품질을 분석한 결과, 지하수로 재배한 상추는 잎의 길이와 폭이 각각 16.4㎝, 14.6㎝에 잎수가 3.8매인 반면 빗물처리된 상추는 길이 17.2㎝, 폭 15.0㎝, 잎수 4.0매로 모두 지하수보다 나았다.

 특히, 10a당 수량은 지하수 처리시에는 3453㎏, 빗물 처리시에는 3556㎏으로 빗물 재배시 수량이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불량률이 낮아 상품율도 5% 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작물별 연간 물소요량은 시설원예 재배 10a당 상추 1750t, 배추 2050t, 토마토 3060t, 수박 1610t, 오이 1880t으로 추산되고 있다. 온실 1㏊에 1000t 용량의 빗물 저장소를 설치할 경우 연간 7500t의 빗물 집수가 가능해 양액(무토양) 재배일 경우 25∼46%의 지하수가 절약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단, 초기 투자비가 많은 점과 낮은 인식도 등은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도 농기원 원예연구소 나택상 박사는 25일 "실제 완도에서는 2500㎡의 하우스를 빗물만으로 재배하는 농가도 있다"며 "빗물은 농업용수 1급수 수준인 데다 생산품의 질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지하수가 오염된 지역이나 양액재배 농가에는 빗물이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UN은 2004년부터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로 분류했고 2025년에는 세계 인구 절반이 물 부족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며 "이에 대비해 빗물내 중금속 성분검사와 양액재배 실험 등을 통해 빗물의 효용성과 미래가치를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360㎜(7억7000t)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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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의 가치' 전남도, 빗물 자원화 시동

기사등록 2013/12/25 11:00:00 최초수정 2016/12/28 08: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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