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리스폴리 "전남대 건물 빛 퍼포먼스 새로운 소통의 시작"

기사등록 2013/12/02 15:54:29

최종수정 2016/12/28 08:27:29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전남대 기숙사를 빛의 퍼포먼스 공간으로 연출하는 커뮤니티 퍼포먼스 아티스트 안나 리스폴리(Anna Rispoli)는 2일 "자유를 누려야 할 대학생들이 안전한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놀랐다"며 "이들에게 소통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전해주고 싶어 빛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나 리스폴리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마루에서 전남대 기숙사 빛 퍼포먼스 '집에가고 싶어(I really would like come back home)' 제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집에가고 싶어'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전남대 기숙사 600여 명의 학생들이 각자의 방에서 20여분동안 형광등을 켰다 껐다하는 빛 퍼포먼스 작품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예술극장 관객 참여형 작품(커뮤니티 퍼포머티비티)인 이 작품은 도시가 대형화 되고 공동체의 의미가 사라지는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 형성의 가능성에 주목해 제작됐다.

 안나는 "작품을 연출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전남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600여 명을 만났다"며 "이들에게 '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숙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의 질문을 던져 소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기숙사 대부분의 학생들은 옆방에 누가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학생들이 사회나 학교로부터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껴 소통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또 "작품을 공연하는 시간은 20여 분이지만 이들을 만나며 소통했던 과정이 중요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안나는 "전남대 기숙사 학생들은 형광등을 가지고 빛의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연출할 것이다"며 "각 방의 스피커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되면 학생들은 형광들 켰다 껐다 하고 밖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이들이 전달하는 메세지를 모르스 부호처럼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작품 공간으로 전남대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전남대는 큰 대학교 이고 광주의 정치적인 상황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서이다"며 "자유를 느끼며 사는 유럽의 대학생과 달리 한국의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이들이 빛 퍼포먼스를 형성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연은 짧은 시간 진행되지만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길 바란다"며 "다른 지역에도 커뮤니티가 생겨서 융합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와 인연인 된 배경에 대해서는 "대인예술시장을 구경하던 중 이기성 작가의 '똥'작품을 우연히 보게된 것이 광주에서 작품을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전남대 기숙사 빛 퍼포먼스는 오는 6일 오후 7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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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리스폴리 "전남대 건물 빛 퍼포먼스 새로운 소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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