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 많이 컸네 장동건 말마따나…배우·인간 성장기 '친구2'

기사등록 2013/11/24 07:31:00

최종수정 2016/12/28 08:24:47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친구2(감독 곽경택)'에서 이준석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유오성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화 '친구2'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2013.11.11.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친구2(감독 곽경택)'에서 이준석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유오성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화 '친구2'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2013.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12년 전 영화 '친구'(감독 곽경택)가 개봉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를 달았지만 820만명의 관객이 열광했다. 청춘스타 장동건(41)은 이 영화로 배우의 타이틀을 달았으며 연극배우 출신 유오성(47)은 스타가 됐다.

 유오성은 "그때 받은 신뢰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인정했다. "앞으로도 그 힘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죠"라고도 했다. '친구2' 출연도 같은 의미다. 2001년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친구'로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 준 분들을 배신하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이다.

 영화는 '동수'(장동건)의 살인을 사주한 '준석'(유오성)이 17년 만에 출소하면서 전개된다. '친구'의 추억과 향수를 그대로 가져오기를 거부했다. 대신 현실에 대한 직시, 또 준석에게 느끼지는 연민의 감정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다행히 영화가 음미할 수 있게 나왔다. 열심히 만들었고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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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친구2(감독 곽경택)'에서 이준석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유오성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화 '친구2'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2013.11.11.  [email protected]
 17년 만에 감옥에서 나온 준석은 성장해 있었다. '친구'에서 보여준 살아 날뛰는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조직을 한눈에 담아 움직이는 카리스마를 풍긴다. 대사도 많지 않다. 묵직하지만 힘이 느껴진다. 유오성의 모습과 닮았다.

 "10, 20대 청춘을 화려하게 보낸 준석이 17년 만에 사회생활을 하게 됐다. 방향성과 정체성의 상실이다. 그런 준석을 보며 누군가는 동감하고 누군가는 불편해 할 것이다. 또 혹자는 '나는 저 정도는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친구'와 '친구2'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인물의 성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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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친구2(감독 곽경택)'에서 이준석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유오성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화 '친구2'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2013.11.11.  [email protected]
 유오성도 준석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준석은 다시 조직을 장악하고 일어서고자 기를 쓴다. 내가 잘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기다. 나도 비슷하다"며 머뭇거렸다. 그리고는 "힘든 시기가 있었다. 찾아갈 곳도 없고 나를 찾는 곳도 없었다. 매일 집에 있다 보니 놈팡이가 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밖에 나간다고 해서 딱히 일이 있지도 않았다"고 고백했다.

 "여자도 그렇다. 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열심히 공부해 직장에 들어간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는 뭐지?'라는 정체성의 혼란이 온다. 심지어 외로움까지 밀려오면서 자신이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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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친구2(감독 곽경택)'에서 이준석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유오성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화 '친구2'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2013.11.11.  [email protected]
 힘든 시기를 견디게 만든 힘은 '가족'이었다. "준석이 깡패로서 일을 성취한 것 같지만 외로워한다. 가족을 구성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준석과 비교하면 나는 잘 가고 있다. 나의 안녕을 걱정해주는 엄마와 아내가 있으니 '준석보다 낫구나' 위로하게 된다. 또 아이들을 보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친구'가 희망을 품은 세대라면 '친구2'는 현실을 보는 시기다. 하지만 현실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준석을 통해 위로하고자 했다. 유오성이 연기하며 받은 마음 그대로다. "영화를 찍으며 '나는 이준석만큼은 외롭지 않구나'를 느꼈다. 관객들에게도 그런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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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친구2(감독 곽경택)'에서 이준석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유오성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화 '친구2'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2013.11.11.  [email protected]
 그동안 '유오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유쾌하지 않았다. 말 섞기 어려울 정도로 까칠하고 다혈질인 데다가 불화를 달고 사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이다.

 그런 유오성이 지금 '성숙'을 실천 중이다. '친구2'의 준석처럼 유오성 또한 12년의 세월을 걸어오면서 어른이 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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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성, 많이 컸네 장동건 말마따나…배우·인간 성장기 '친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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