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할리우드 속속 입성, 배후의 그녀…헬렌 리 킴

기사등록 2013/11/20 18:28:00

최종수정 2016/12/28 08:23:57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헬렌 리 킴 미국 굿유니버스인터내셔널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3.11.20.   marrymer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헬렌 리 킴 미국 굿유니버스인터내셔널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3.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은 문화전문기자 = 한국 영화와 영화인의 할리우드 진출이 핫이슈다. 그 뒤에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재외동포의 조력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설립된 미국 영화사 굿 유니버스의 헬렌 리-킴(43) 해외부문 대표도 이러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굿 유니버스는 파이낸싱, 제작, 해외 라이선싱과 판매를 모두 총괄하는 독립영화사다.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한 리 킴 대표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로욜라-메리마운트 대학에서 영화와 TV를 전공하고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을 운영하는 국제 영화&TV 협회(IFTA)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4년 맨데이트 영화사로 자리를 옮겼고, 맨데이트 해외부문 대표로 일하던 중 라이언스게이트 영화사에 합병되면서 이 영화사 해외부문 대표에 오른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라이언스게이트는 ‘헝거게임’, ‘쏘우’, ‘익스펜더블’ 시리즈를 제작배급하고, ‘트와일라잇’의 마지막편인 ‘브레이킹 던 파트2’의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 영화사다. 리킴 대표는 그동안 70개 영화에 참여해 세계 시장에서 4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2012년 10월 파트너 자격으로 굿 유니버스로 자리를 옮긴 리 킴 대표는 27일 미국 현지 개봉하는 ‘올드보이’ 리메이크 버전의 제작과 해외배급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의 2003년작을 ‘정글피버’(1991), ‘말콤X’(1992) 등으로 유명한 스파이크 리(56)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새롭게 선보인다.

 리 킴 대표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영화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각광받게 되고 재미동포 2세들의 할리우드 진출도 늘면서 한국계인 것이 더욱 자랑스러워졌다”며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친숙하기 때문에 CJ E&M 등 한국기업과 일하는데 장벽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20여년 전부터 한국영화에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인터넷의 발전으로 한국 등 미국 외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영화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라이언스게이트 재직 시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 가수 보아의 미국 데뷔작 ‘메이크 유어 무브 3D’ 등에 관여한 그녀는 굿 유니버스에서는 ‘올드보이’ 리메이크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해외배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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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헬렌 리 킴 미국 굿유니버스인터내셔널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3.11.20.  [email protected]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는 리메이크라기보다는 재해석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박찬욱 감독의 원작은 강렬하고 독특한 걸작이어서 함부로 건드리기가 어려워, 반전은 그대로 뒀지만 전반적인 스토리는 미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르게 전개 된다”고 귀띔했다.

 한국영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나리오 개발이 우선돼야한다고 짚었다. “한국영화의 소재는 기발하고 좋지만 이야기나 캐릭터의 면면을 풍부하게 발전시키는 것이 미흡하다. 미국인이 보기에 길게 늘어지는 듯 느껴지는 것도 단점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각본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녀의 활동 범위는 전세계에 걸쳐있다. 한국영화나 한류드라마, K팝의 단기적인 쾌거에 취해있을 것이 아니라 점점 커지는 중국시장 등 잠재력이 큰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한다고 역설했다. 또 한국배우나 감독, 스태프들의 미국진출과 더불어 한국계 미국인들의 한국진출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도 봤다.

 “서로 상대방에 대해 알고 배우려는 ‘오픈 마인드’가 가장 우선돼야한다. 한국과 미국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진정한 콜래버레이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한다”며 ‘크로스오버’가 가능한 인재가 국제적으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고 짚었다. 영어를 잘 해야함은 물론, 뛰어난 재능과 부단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 뜨고 있는 한국계 코미디언 켄 정이 인기를 얻은 것은 그가 한국계여서가 아니라 그냥 재밌기 때문”이라며 국제적으로 통하는 보편성을 획득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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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헬렌 리 킴 미국 굿유니버스인터내셔널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3.11.20.  [email protected]
 리 킴 대표는 생활면에서도 이렇게 혼합된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고 있다며 웃었다. 오랜 해외출장을 밥 먹듯 다니며 성공적인 커리어우먼의 삶을 살고 있지만, 집에서는 시부모와 함께 한국음식을 즐기고 한국문화를 따르고 있다.

 “세 살 때 이민 온 한국계 남편과의 사이에 열세살, 여덟살 아들을 두고 있는데 시부모가 양육을 맡아주십니다. 시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활발한 사회활동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아이들도 미국적인 독립성과 함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통해 한국식 예절을 배우고 양 문화의 좋은 점을 모두 갖추며 자라고 있어요.”

 리 킴 대표는 20, 2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주관하는 2013 국제콘텐츠컨퍼런스(DICON 2013) 중 ‘코리안 아메리칸 인 할리우드 멘토 서울 세미나&비즈 컨설팅’을 위해 우리나라에 왔다. 블록버스터 ‘2012’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8282엔터테인먼트의 킴버 림, 미국 방송사 TBS(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 코미디 제작 총괄이사 제니퍼 김, 전 NBC 엔터테인먼트 수석부사장인 전문방송컨설턴트 에드윈 정 등이 함께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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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할리우드 속속 입성, 배후의 그녀…헬렌 리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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