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주연을 맡은 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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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아이돌 가수가 처음 연기를 하면 보는이의 의견은 엇갈린다. ‘얼마만큼 잘하나 보자’고 눈을 부릅 뜨거나 ‘아이돌치고는 능숙하네’라며 대견스러워 한다. 첫 작품부터 주연을 꿰찬 경우라면, 편견은 더욱 심해지게 마련이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감독 신연식)를 지켜보는 눈길은 많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거장 김기덕(53) 감독의 시나리오에 그룹 ‘엠블랙’의 이준(25)이 단독 주연한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지레짐작과 편견을 거두게 된다. 아이돌이 아닌 배우 이준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이준은 단역에서 조연, 순식간에 톱스타 자리까지 올랐다가 다시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배우 ‘오영’을 연기했다. 연말 시상식 수상, 예능프로그램 출연, 콘서트와 행사 참가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바빴지만 시간을 쪼개 연습했다.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지루하면 무조건 내 탓”이라며 몰입했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감독 신연식)를 지켜보는 눈길은 많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거장 김기덕(53) 감독의 시나리오에 그룹 ‘엠블랙’의 이준(25)이 단독 주연한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지레짐작과 편견을 거두게 된다. 아이돌이 아닌 배우 이준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이준은 단역에서 조연, 순식간에 톱스타 자리까지 올랐다가 다시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배우 ‘오영’을 연기했다. 연말 시상식 수상, 예능프로그램 출연, 콘서트와 행사 참가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바빴지만 시간을 쪼개 연습했다.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지루하면 무조건 내 탓”이라며 몰입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주연을 맡은 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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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오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방식은 다르지만, 열정은 닮았다. 나의 무명시절도 힘들었다. 대학도 자퇴하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다시 시작했다. 기획사 오디션에서도 수없이 떨어졌다. 백수이기 때문에 엄마에게 용돈 받기도 죄송스러웠다.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연기연습을 했다. 하루 3시간 정도 자면서 1년을 살았다.”
“자퇴한 학교 친구들에게 잘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안 될수록 괴롭고…. 학교 친구들이 ‘아직도 방황하고 있대’라고 말하는 것 같아 고통스러웠다. 배운 것도 많지만 스스로를 제어하는 방법도 깨우쳤다.”
“자퇴한 학교 친구들에게 잘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안 될수록 괴롭고…. 학교 친구들이 ‘아직도 방황하고 있대’라고 말하는 것 같아 고통스러웠다. 배운 것도 많지만 스스로를 제어하는 방법도 깨우쳤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주연을 맡은 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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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하는 순간은 겪지 못했다. 그냥, 이렇게도 바닥으로 떨어지는구나 이해하기로 했다. “주변에도 이러한 사람이 없다. 인터넷으로 보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쉽지 않았다. 나는 매순간 조심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공감이 안 됐지만 실제이든, 아니든 믿으려고 했다. 현실로 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오영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하루아침에 몰락한다. 결국, 자존심을 버린 오영은 쪽대본을 들고 자신이 무시했던 후배 배우 ‘공명’(김형준)의 단역 상대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나라면 활동 못 할 것 같다. 사회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다시 연기할 수 있을까? 돈과 열정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힘들 것 같다.”
오영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하루아침에 몰락한다. 결국, 자존심을 버린 오영은 쪽대본을 들고 자신이 무시했던 후배 배우 ‘공명’(김형준)의 단역 상대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나라면 활동 못 할 것 같다. 사회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다시 연기할 수 있을까? 돈과 열정보다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힘들 것 같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주연을 맡은 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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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예인치고는 악성댓글이 없다. 그래서 살 만하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솔직담백한 모습을 많이들 좋아해 준다.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내 직업이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대신에 잘못하면 주위에서 더 크게 등을 돌리게 마련이다. 책임감이 생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조금 더 포기하게 되고.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하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누가 나에게 악플을 달면 일주일 동안 울 것 같다.”
연예계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덕목도 열거했다. “우선 착해야 한다. 결정할 수 있는 결단력, 모범적인 생활태도도 필요하다. 연예인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는 직업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겸손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 잘될수록 먼저 다가가 친절하게 대하면 더 좋게 봐주는 것 같다”는 믿음이다.
연예계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덕목도 열거했다. “우선 착해야 한다. 결정할 수 있는 결단력, 모범적인 생활태도도 필요하다. 연예인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는 직업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겸손도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 잘될수록 먼저 다가가 친절하게 대하면 더 좋게 봐주는 것 같다”는 믿음이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주연을 맡은 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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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연예계가 그저 험난하기만 한 곳은 아니다. “연기하면서 누구나 이렇게 타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냉정하고 더럽기만 한 곳은 아니다. 생각보다 착한 사람이 많다. 또 생각보다 깨끗한 곳이다. 물론 안 좋게 생활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연예계여서가 아니라 사람 사는 동네이기 때문이다”고 봤다.
능숙하게 연기를 마친 이준, 신인남우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준은 “초대만 받아도 좋겠다. 견학만 시켜줬으면…. 엄마가 집에서 보고 계시니 카메라 원샷 한 번이면 만족한다”며 웃었다.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서 한 것뿐이다. 사람은 착하면 땡이고 직업은 재미있으면 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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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숙하게 연기를 마친 이준, 신인남우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준은 “초대만 받아도 좋겠다. 견학만 시켜줬으면…. 엄마가 집에서 보고 계시니 카메라 원샷 한 번이면 만족한다”며 웃었다.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서 한 것뿐이다. 사람은 착하면 땡이고 직업은 재미있으면 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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