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단 두목을 기리는 미국학교?

기사등록 2013/10/07 02:36:03

최종수정 2016/12/28 08:09:35

학교이름 개명 청원운동 눈길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미국에서 악명높은 KKK단의 창설자를 기리는 이름이 붙은 고등학교가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학교는 플로리다 잭슨빌에 소재한 네이단 베드포드 포레스트 하이스쿨. 학교 이름인 네이단 베드포드 포레스트는 백인들의 인종차별비밀결사대인 KKK(Ku Klux Klan)을 창설한 멤버중 한 명을 기리는 것이다. 네이단 베드포드 포레스트는 흑인지도자들을 살육한 KKK단의 대장이었다.

 이 학교 이름이 지어진 것은 1959년으로 당시만 해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공공연하게 벌어진 때라 별다른 저항감이 없었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사정이 달라졌다. 흑인들을 포함 유색인종 학생 수가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잭슨빌에 사는 에마 스팍스는 최근 인터넷청원운동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악명높은 인종차별주의집단인 KKK단의 창설자를 기리는 이름의 학교에 우리 아이들을 다니게 할 수 없다”며 이름 교체를 요구하는 청원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KKK단은 남북전쟁(1861∼1865) 후 연방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급진파가 흑인노예들을 해방시키며 남부무력화를 기도하자 이에 반발한 남부 백인들이 1866년 급진적인 지하 저항세력의 중추조직을 조직한 것이 탄생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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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얼굴을 흰 두건으로 가린 채 철저한 위계질서를 지키며, 준(準)종교적 의식을 올리며 위협과 공갈·협박으로 백인의 지배권 회복을 꾀하였다. 세력이 확장되자 흑인과 흑인해방에 동조하는 백인들을 구타하거나 그들의 집을 불태우는 등 보다 끔찍한 테러를 서슴지 않게 되었다.

 청원운동을 전개한 스팍스는 “우리 가족은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살다가 12년전 잭슨빌로 이사를 왔다”면서 “내 딸이 KKK의 원조악마를 기리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이름을 개명하려는 노력은 5년전에도 있었다. 당시 학교 교육위원들은 이것을 놓고 투표에 부쳤지만 5-2로 부결됐다. 5년만에 다시 이같은 운동이 불붙게 된 것은 흑인 등 소수계 학생들이 크게 증가한 것도 있지만 교육감이 새로 부임하고 교육위원들도 교체되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네티즌들은 6일 현재 10만명에 가까운 서명자가 참여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스팍스는 “이제 잘못된 역사를 고쳐야 할 때이다. 학교와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학교에 자부심을 갖고 다닐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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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단 두목을 기리는 미국학교?

기사등록 2013/10/07 02:36:03 최초수정 2016/12/28 08: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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