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숙·루시드폴, 음악과 수학의 관계를 풀다

기사등록 2013/10/06 02:25:25

최종수정 2016/12/28 08:09:26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5세기 전반부터 중기에 걸쳐 유럽에서 번영한 부르고뉴 악파. 이 악파의 대표적인 작곡가인 기욤 뒤파이는 4성부 모테트 '이제 장미꽃이 피었네'(Nuper Rosarum Flores)를 작곡했다. 1436년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헌정식을 위한 곡이다.

 당시 건축은 수학과 음악의 조화를 기반으로 했다. 각 부분이 수학적으로 통일된 비율로 이뤄져야 한다고 믿었고, 수학적 비율은 음악의 화음이 기초가 된다고 여겼다.

 음악은 이처럼 우리가 쉽세 생각하듯 감성적인 것만은 아니다.

 진은숙(52) 서울시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선자홀에서 열린 '2013 K.A.O.S 음(音)과 수(數)의 판타지'에서 강요한 점도 이 부분이다.

 무대 세트 전체를 캔버스로 활용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통해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이미지를 선보이는 동시에 '이제 장미꽃이 피었네'를 함께 들려줬다. 음악의 화성이 마치 건축물의 구석구석에 가닿는 것 같았다. 그 중심에는 수학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었다. 이를 통해 독립성이 강한 두 멜로디를 동시에 결합하는 대위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진씨는 "수학이 냉정하고 논리적이기만 하고, 음악은 반대로 미학적이고 감성적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수학이 미학적으로 감성적이고, 음악도 냉정하고 논리적인 이론을 가지고 있다"면서 "수학자와 작곡가는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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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행사의 사회를 본 공학박사 싱어송라이터 겸 작가 루시드 폴(38·조윤석)은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와 함께 피타고라스가 창시한 7음계를 기타를 직접 튕기며 설명하기도 했다.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그라베마이어'와 생존 작곡가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쇤베르크 작곡상'을 수상한 진씨는 현대음악의 요인이다. 그간 음악과 수학에 대한 연관 관계를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1997년 밴드 '미선이'로 데뷔한 루시드폴은 스위스 로잔연방공대에서 생명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학업을 중단하고 전업 뮤지션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2013 K.A.O.S 음(音)과 수(數)의 판타지'는 대중에게 명망 있고 친숙한 진씨와 루시드폴을 통해 음악과 수학의 상관 관계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다만, 진씨의 강의 내용이 난이도가 있어 어린이가 듣기에는 다소 버거운 인상이었다. 그래도 대중을 상대로 한 교양 강의로는 크게 손색이 없었다.

 한편, 인터파크가 후원하는 'K.A.O.S.'는 '날리지 어웨이크 온 스테이지(Knowledge Awake On Stage)' 머리글자 모음이다. '무대 위에서 깨어난 지식'을 의미한다. 수학과 과학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기 위한 토크콘서트다. 김민형(50) 영국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와 박 교수가 의기투합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이 3번째로 다음 콘서트에서는 수학과 생명과학의 연관관계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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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루시드폴, 음악과 수학의 관계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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