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국영화 2년 연속 1억 관객 달성…그 빛과 그늘

기사등록 2013/10/05 17:44:48

최종수정 2016/12/28 08:09:24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한국영화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억 관객을 넘어섰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누적관객은 4일 기점으로 1억15만7724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20일에 1억 관객을 돌파한 것보다 47일 빠른 기록이다.

 올해는 지난해 수립한 한국영화 흥행기록인 1억1461만3190명을 넘어선 새로운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관객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1%포인트 올라간 59.8%를 보이며 2006년 이후 7년 만에 6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류승룡(43) 주연 휴먼코미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 제작 화인웍스)이다. 1월23일 개봉해 1280만7416명을 불러 모으며 '괴물'(2006), '도둑들'(2012)에 이어 역대 한국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순제작비 38억원을 포함해 총제작비 61억 원으로 914억 원을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도둑들'(감독 최동훈)과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등 2편이었던 '1000만 영화'는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7번방의 선물' 한 편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설국열차'(933만 명), '관상'(842만 명) '베를린'(716만 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5만 명) '숨바꼭질'(560만 명), '더 테러 라이브'(558만 명) '감시자들'(550만 명) 등 8편이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영화 흥행요인으로는 실험적이면서도 새로운 장르가 꼽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460억 원의 대작 '설국열차'는 봉준호(44) 감독의 첫 번째 글로벌프로젝트다. 사회적 문제의식을 담은, 다소 어려운 주제로 평가가 엇갈렸지만 국내서 933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크리스 에번스(32), 틸다 스윈턴(53), 송강호(46) 등의 글로벌 캐스팅도 흥행에 도움을 줬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는 김수현(25)으로 대표되는 스타 마케팅과 원작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695만 명을 모았다. 국내에서 개봉한 웹툰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이다. 거꾸로 웹툰을 소재로 이용한 '더 웹툰: 예고 살인'(감독 김용균)도 120만 관객을 모으며 공포 장르로는 5년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스타 마케팅도 한 몫을 했다. '신세계'(감독 박훈정)는 최민식(51) 황정민(43) 이정재(40) 등 연기파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워 468만 명을 기록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는 높은 수치다. '도둑들'에 이어 최고의 스타 캐스팅으로 꼽힌 사극 '관상'(감독 한재림)도 송강호(46) 이정재(40) 백윤식(66) 조정석(33) 이종석(24) 김혜수(43)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9월11일 개봉 이후 현재까지 842만 명을 모았다.

 반면, 스크린 독과점과 작은 영화들의 상실의 문제점도 여전히 제기됐다. 올해 흥행순위 10위권 영화들이 모두 메이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 등에 집중돼있다. 또 극장 역시 CJ CGV, 롯데, 메가박스 등이 국내 극장을 점령하며 편중된 유통구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영화의 시장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지만 작은 영화들의 설 곳은 점점 없어지는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영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보완책이 마련돼야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 휴먼 코미디 영화 '7번방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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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한국영화 2년 연속 1억 관객 달성…그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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