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소재는 불륜, 제작비는 고작 1억5000만원이다. 신인들이라면 ‘주연’이라는 말에 솔깃할 수 있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중견 탤런트들에게 이런 영화는 모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탤런트 김희정(43)은 시나리오 하나만 보고 영화 ‘짓’(감독 한종훈)을 선택했다. “그동안 수없이 다뤄졌던 ‘불륜’과는 다르기 때문”이란다.
‘짓’은 ‘주희’의 남편 ‘동혁’이 술집에서 만난 ‘연미’와 불륜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비극이다. 주희는 남편 동혁의 바람을 눈치 채고 자신의 대학교 제자이기도 한 연미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여 함께 생활하게 된다. 김희정은 대학교수이자 두 사람의 관계를 옆에서 지켜보며 힘겨워하는 ‘주희’를 연기했다. 남편과 제자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도 가슴속으로 화를 삼킨다.
“같은 ‘불륜’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다른 음식을 만들어낸 영화예요. 이제껏 출연했던 드라마와 다른 감정이기 때문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영화를 찍으며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울면 안 되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다시 찍기도 했어요.”
“주희라는 인물은 자기 벽에 갇혀 있는 사람이다”고 이해했다. “친구에게도 속 얘기를 안 하죠. 자아가 강해서 눈물도 흘리지 않아요. 탄탄한 집에서 어떠한 실패도 겪지 않았던 인물이기 때문에 무엇 하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을 곪아 터지는 거죠.”
실제 ‘주희’라면 어떨까? 김희정은 “아휴, 생각도 하기 싫어요. 뭘 미리 생각해요. 너무 힘들고 지옥 같을 텐데…”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골드 미스다. 하지만 ‘주희’에게 충분히 몰입했다. “연기를 하면서 많은 대본을 접하죠. 일주일에 4~5㎏도 빠지는 분들도 봤다. 온몸의 신경이 다 그쪽으로 쏠려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가 마르는 느낌일 것이다. 모르는 게 상책일 듯싶다”는 것이다.
“물론 어렸을 때면 난리가 났겠죠. 살다보니 다양한 경험을 들으며 사람들도 각양각색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바람에 대처하는 것도 그래요. 알면서 그냥 사는 여자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불륜’이 끊임없는 과제인거죠. 빤하지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이혼을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다행인건 나이와 경험에서 주는 지혜들이 많이 생겼어요. 어릴 때에 비해 지금은 많이 성숙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불륜 녀’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단 어디까지나 “조강지처 앞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2007년 김희정은 SBS TV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에서 ‘한원수’(안내상)과 바람 피는 ‘불륜 녀’를 연기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흑 아니면 백이었는데 지금은 둘 다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죠.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에 대한 생각도 그래요”라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조강지처 앞에 나오는 건 철이 없는 거예요. 그늘에 사는 모습을 보면 불쌍하고 아픔도 느껴지지만 정면으로 나오는 건 그런 아픔이 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조건이다. “물론 연기할 때는 ‘불륜 녀’가 재미있죠.”
김희정은 “영화 ‘짓’으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고 의미를 뒀다. “새로운 연기 변신이 무사히 통과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제 시작이니 다양한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어요”라고 의미를 뒀다.
개인적으로도 목표가 생겼다. “인생에는 답이 없어요. 하지만 살면서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나를 자꾸 돌아보게 되고. 욕심이 많아서 심술꾸러기 할머니가 될까봐서요. 못된 어른들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죠.”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46호(10월7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짓’은 ‘주희’의 남편 ‘동혁’이 술집에서 만난 ‘연미’와 불륜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비극이다. 주희는 남편 동혁의 바람을 눈치 채고 자신의 대학교 제자이기도 한 연미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여 함께 생활하게 된다. 김희정은 대학교수이자 두 사람의 관계를 옆에서 지켜보며 힘겨워하는 ‘주희’를 연기했다. 남편과 제자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도 가슴속으로 화를 삼킨다.
“같은 ‘불륜’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다른 음식을 만들어낸 영화예요. 이제껏 출연했던 드라마와 다른 감정이기 때문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영화를 찍으며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울면 안 되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다시 찍기도 했어요.”
“주희라는 인물은 자기 벽에 갇혀 있는 사람이다”고 이해했다. “친구에게도 속 얘기를 안 하죠. 자아가 강해서 눈물도 흘리지 않아요. 탄탄한 집에서 어떠한 실패도 겪지 않았던 인물이기 때문에 무엇 하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을 곪아 터지는 거죠.”
실제 ‘주희’라면 어떨까? 김희정은 “아휴, 생각도 하기 싫어요. 뭘 미리 생각해요. 너무 힘들고 지옥 같을 텐데…”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골드 미스다. 하지만 ‘주희’에게 충분히 몰입했다. “연기를 하면서 많은 대본을 접하죠. 일주일에 4~5㎏도 빠지는 분들도 봤다. 온몸의 신경이 다 그쪽으로 쏠려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가 마르는 느낌일 것이다. 모르는 게 상책일 듯싶다”는 것이다.
“물론 어렸을 때면 난리가 났겠죠. 살다보니 다양한 경험을 들으며 사람들도 각양각색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바람에 대처하는 것도 그래요. 알면서 그냥 사는 여자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불륜’이 끊임없는 과제인거죠. 빤하지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이혼을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다행인건 나이와 경험에서 주는 지혜들이 많이 생겼어요. 어릴 때에 비해 지금은 많이 성숙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불륜 녀’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단 어디까지나 “조강지처 앞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2007년 김희정은 SBS TV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에서 ‘한원수’(안내상)과 바람 피는 ‘불륜 녀’를 연기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흑 아니면 백이었는데 지금은 둘 다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죠.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에 대한 생각도 그래요”라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조강지처 앞에 나오는 건 철이 없는 거예요. 그늘에 사는 모습을 보면 불쌍하고 아픔도 느껴지지만 정면으로 나오는 건 그런 아픔이 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조건이다. “물론 연기할 때는 ‘불륜 녀’가 재미있죠.”
김희정은 “영화 ‘짓’으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고 의미를 뒀다. “새로운 연기 변신이 무사히 통과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제 시작이니 다양한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어요”라고 의미를 뒀다.
개인적으로도 목표가 생겼다. “인생에는 답이 없어요. 하지만 살면서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나를 자꾸 돌아보게 되고. 욕심이 많아서 심술꾸러기 할머니가 될까봐서요. 못된 어른들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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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46호(10월7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