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은 그대로'… 세월따라 달라진 추석선물 변천사

기사등록 2013/09/18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08:04:46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추석 선물 고르는 것부터가 사실상 '일'이다. 더 좋은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민도 하고, 여러 상품을 비교도 하지만 막상 선물을 고르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달걀 한 꾸러미부터 수백만원이 넘는 굴비 세트까지. 명절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물은 그 시대를 반영하며 세월 따라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전쟁 직후 당장 먹을 것부터 걱정해야 했던 1950년대에는 추석 선물이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다. 가까운 친지끼리 모여 양말이나 간단한 옷가지를 주고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또 달걀 한 꾸러미를 비롯해 찹쌀 한 말, 참기름 등 식생활에 보탬이 되는 것을 주고받았다.

 1960년대에는 설탕이 최고 선물이었다. 지금이야 흔하지만 당시에는 수입량이 워낙 적어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최고의 인기였던 설탕은 당시에는 호사스런 선물이었다.

 직장인 박진관(58)씨는 "1960년대에는 설탕이 워낙 귀해서 풍족한 사람들끼리만 주고받았다"면서 "평범한 집들은 친지들끼리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게 전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197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추석선물이 등장했다. 공산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비누와 치약, 각종 조미료 등이 대량생산 되면서 다양한 세트 상품들이 앞 다퉈 선보였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종합선물 세트도 이때 처음 등장했다.

 1980년대에는 다방에 가야 마실 수 있던 커피 같은 기호식품과 가죽가방 등 소비재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고, 정육과 참치, 과일 세트도 이 무렵 등장해 인기선물로 떠올랐다.

 1990년에도 선물세트의 인기는 계속됐지만 1970년대 사재기 현상으로 금지됐던 상품권 발행이 1994년 다시 허용되면서 큰 전환기를 맞는다. 본격적으로 상품권이 유통되면서 상품권으로 추석 선물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건강식품이 주를 이뤘다. 특히 경기불황과 사회적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추석선물도 고가 상품과 실용적인 중저가 상품들로 나뉘었다.

 실제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는 올해 고가의 한우세트와 굴비세트가 품절 현상을 빚는 동시에 1만원대 안팎의 저렴한 상품들도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1만~2만 원 안팎의 저가형 추석선물세트는 꾸준하게 판매되고, 고가의 한우세트나 굴비세트도 일부 상품은 품절됐다"며 "올해 추석은 가격 대비 실용성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와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선호하는 '가치형 소비'로 양분화 됐다"고 설명했다.

 세월에 따라 추석 선물의 품목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선물에 담긴 감사의 마음과 정성은 바뀌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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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은 그대로'… 세월따라 달라진 추석선물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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